‘용산의 진주’ 산호아파트 35층 규모로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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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계획委 심의 통과
임대 73세대 포함 총672세대
한강 조망권에 남산을 배후로
국제업무지구 맞물려 가치뛸듯

“강남은 안된다면서 용산 통과
원칙없이 이중잣대 적용” 지적

서울 용산구 한강 조망권이 확보되고 도심 접근성이 좋아 ‘용산의 진주’로 불리는 산호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부동산 시장 과열을 우려해 대치동 은마·잠실주공 등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심의·인허가 절차를 사실상 중단했는데, 강남권 못지않은 시장 가치를 지닌 산호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통과시켜 원칙 없이 이중잣대를 적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4일 제13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산호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내용의 ‘원효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단지는 기존 7개 동 555세대를 임대주택 73세대를 포함한 총 672세대, 용적률 281.22%, 최고 35층 규모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임대주택의 경우 40세대를 공공임대주택으로 기부채납하고 33세대는 소형주택으로 만들기로 했다.

최종 건축계획은 대상지가 한강과 인접하고 남산을 배후로 하는 점을 감안, 건축위원회에서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기반시설은 잘 갖춰져 있는 상황에서 공공임대주택을 추가로 확보해 주거복지 향상에 기여하게 됐고, 주민들의 염원인 주거환경 개선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 66에 있는 산호아파트는 1977년 4월 입주가 시작돼 올해로 42년 차를 맞았다. 한강과 바로 맞닿아 있고 배후엔 남산이 위치해 조망권이 뛰어난 데다 여의도공원, 신촌·이태원 등 번화가와도 가깝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재 신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재건축 산호아파트의 가치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형석 사우스웨스턴캘리포니아대(SWCU) 글로벌부동산센터장은 “서울시가 강남 재건축 사업 진행은 시장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보류하면서 작지 않은 규모의 용산 재건축 사업은 통과시키는 이중잣대를 적용한 것”이라며 “거주 수요가 많은 서울에서 정체된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신속히 진행해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부동산 안정 대책”이라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