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동산시장은 ‘성장·수익률 둔화’

美에선 해외투자자 ‘팔자’ 행진

지난해 세계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한국 시장의 비중이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가들이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로 풀이된다. 하지만 세계 부동산 시장은 최근 들어 성장률과 수익률이 둔화되는 등 광풍이 식어가는 만큼 국내 투자자만 뒤늦게 해외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부동산 투자 시장 크기는 지난해 8조9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이는 2017년 성장률인 14.6%에서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국가별로 볼 때 미국이 3조1460억 달러로 전 세계 시장의 37%가량을 차지했다. 일본(8310억 달러), 영국(7130억 달러), 중국(5400억 달러)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830억 달러로 0.93%를 차지하며 16위를 기록했다. MSCI가 ‘MSCI 글로벌 연간 부동산 지수’를 토대로 산출한 지난해 세계 부동산 시장의 수익률은 7.4%로 2017년 수익률인 7.9%에서 0.5%포인트 하락했다.

세계 부동산 광풍이 식어가면서 주요 부동산 시장의 가격 오름세도 주춤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 지수는 2010년을 100으로 설정할 때 올 1분기 176.7로 전년 동기(168.7) 대비 4.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증가율인 6.9%에서 2%포인트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의 ‘팔자’ 행진이 이어지며 부동산 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는 “올해 상반기 해외 투자자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 매각액이 7년 만에 처음으로 구입액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해외 투자자의 상업용 부동산 구입 규모는 213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매각은 214억 달러에 그쳤다. 매입액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