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愛올래>“옆 마을과 교류하며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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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개실마을 사무장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농촌체험관광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가장 큰 숙제죠.”

김민규(53·사진) 개실마을 농촌체험관광 사무장은 농촌체험관광도 이젠 고객의 입맛에 맞게 더 세련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실마을은 전통적으로 엿 만들기가 유명하고 마을 앞 자연천이 있어 뗏목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하지만 이 마을이 농촌체험관광을 시작(2005년 시작, 2007년 법인등록)한 지 15년 가까이 흘렀기에 보다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절실하다.

김 사무장은 “지금까지 고령 지역 마을들이 개별적으로 사업을 했다면 앞으로는 서로 프로그램을 공유·교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단체 관광객들이 개실마을을 찾았다면, 이 마을의 핵심 프로그램인 엿 만들기 체험이나 뗏목타기를 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옆 마을인 가얏고 마을에 가서 가야금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것이다. 가얏고 마을은 3대 악성이자 가야금을 만든 우륵이 탄생한 곳으로 가야금과 관련한 각종 프로그램이 있다. 가얏고 마을을 찾은 손님들도 개실마을의 엿만들기 체험이나 조선 초 성리학자이자, 영남 사림의 시조로 불리는 점필재 김종직(일선·선산 김씨) 고택을 방문하는 것을 매우 즐긴다. 프로그램 다양화 차원에서 지난 4월 개관한 대가야 생활촌은 고령 지역 농촌체험관광 마을들에는 또 다른 우군이다.

개실마을은 대한민국 대표 농촌체험 관광지로, 지난해에만 3만9000여 명이 다녀갔다. 하지만 이곳을 지키는 어르신들의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날 엿 만들기 체험을 도운 어르신들도 모두 칠순 후반이다. 김 사무장은 “군청 퇴직자나 외지에서 활동하던 마을 출신 은퇴자들을 섭외하는 등 젊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고령=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