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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9월 09일(月)
김상중 “혹시 ‘그알’ 묻어날까… 말투·걸음도 조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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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더 무비’로 6년 만에 스크린 컴백 김상중

진행자와 연기자 사이의 고민
품위 손상되는 캐릭터는 피해

내가 도드라지면 큰 줄기 해쳐
‘숲’ 아닌 ‘나무’ 역할에 충실


“그런데 말입니다. ‘전주비빔밥’보다 맛있는 비빔밥이 뭔 줄 아세요. ‘이번주비빔밥’이죠. 하하.”

이 배우, 왠지 딱딱하고 권위적일 것 같았는데 직접 만나보니 유머로 똘똘 뭉친 부드러운 남자다. 13년 동안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의 진행을 맡아온 김상중(사진)은 정형화된 이미지를 의식한 듯 인터뷰 초반부터 편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아재 개그’를 날렸다. 그는 “추적추적 오는 비를 60분간 맞으며 인터뷰 장소에 왔다”고 경쟁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KBS 1TV ‘추적 60분’에 대한 개그도 던졌다.

그가 6년 만에 스크린 연기를 펼쳤다. 그는 추석 시즌에 맞춰 11일 개봉하는 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감독 손용호)에서 흉악범을 잡기 위해 조직된 특수범죄수사과 반장 오구탁을 연기했다. 이 영화는 지난 2014년 OCN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극장판이다. 극비리에 만들어진 특수범죄수사과 ‘나쁜 놈’들이 ‘더 나쁜 놈’을 잡는다는 설정으로 펼쳐진다. 김상중은 드라마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전설의 주먹 박웅철 역의 마동석과 다시 손을 잡았다. 또 김아중과 장기용이 새로 합류해 각각 사기꾼 곽노순·독종 경찰 고유성 역을 맡았다.

▲  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의 한 장면.

김상중은 2013년 ‘우리 선희’ 이후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한 것에 대해 “시나리오가 안 들어온다”고 농담하듯 답했다. “아무래도 ‘그알’ 진행자로서의 품위가 손상되는 캐릭터는 피하게 돼요. 막장으로 가는 작품과 진정성이나 개연성이 없는 역할도 가급적 안 하려고 해요. 또 제가 영화에서보다 드라마로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영화 쪽에서 잘 안 찾는 거죠. ‘캐릭터에서 그알의 김상중이 보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며 오구탁의 말투와 걸음걸이, 헤어스타일 등을 만들었어요. 진행자와 연기자 사이에서 고민되는 부분이에요. 제가 풀어야 할 숙제죠.”

드라마에서는 오구탁이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었지만 영화에서는 캐릭터 비중이 약해졌다. “드라마는 ‘오구탁의 나쁜 녀석들’이었지만 영화는 ‘마동석의 나쁜 녀석들’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괜찮은 ‘숲’을 만드는 과정에서 좋은 ‘나무’ 역할을 하려고 했어요. 제가 도드라지면 영화의 큰 줄기를 해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활약을 못할 상황이기도 했고요. 딸을 잃고 한이 맺혀 있는 오구탁이 교도소에서 3년 복역 후 출소해 몸 상태가 안 좋은 설정이니까요(웃음).”

30년 가까이 연기를 해온 그는 “13년간 진행자로 보여온 모습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초등학생들도 저를 보면 ‘그런데 말입니다’라고 말해요. ‘그알’ 진행자로 많은 혜택을 받아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커요. 앞으로도 드라마와 영화, 무대에서 연기를 계속하겠지만 ‘그알’ 진행자로 계속 남고 싶어요. 배우로서도 꾸준히 노력해야죠. 연기를 처음 하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를 보고도 배우고 있어요.”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개그로 표현한 그는 이 영화의 속편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석 연휴에 우리 영화와 ‘힘을 내요, 미스터 리’ ‘타짜:원 아이드 잭’ 등 3편의 한국영화가 나오는데 모두 흥행하길 바라요. 특히 우리 영화는 ‘더 무비’라는 제목이 붙었으니 더 많은 관객이 오겠죠(웃음). 저는 영화에 자주 나서지 않은 희소성 있는 배우니 제작자들이 많이 써줬으면 해요. 제가 영화 속에서 간이식을 받아야 할 상황으로 나오는데 잘못하면 ‘나쁜 녀석들:더 무비’ 속편이 납골당에서 오구탁의 영정을 바라보는 마동석의 장면으로 시작할 수도 있어요. 이식 수술이 잘돼야 할 텐데…(웃음).”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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