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임명 강행>‘표창장은 정경심 교수 자체 조작’ 동양대 진상조사단 결론 내린듯

“총무과서 받는 일련번호 없어”
오후 결과발표 여부 오락가락

최총장“좌파진영 공격 시달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동양대도 자체 진상조사단에서 정 교수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은 정상적인 절차 없이 정 교수가 자체적으로 만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좌파 진영의 공격과 욕설 등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9일 동양대에 따르면 대학 측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진상조사단 회의를 열어 정 교수 딸이 봉사활동을 한 기간과 총장 표창장이 수여된 경위 등을 조사한 결과를 두고 최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검찰 수사와 별개로 회의를 열었다.

최 총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2012년 9월 7일 정 교수 딸에게 총장 표창장이 수여될 당시 영어영재교육센터(옛 영어교육원) 담당 직원이 두 달 동안 공석이었다”며 “학교에서 고교생에게 주는 총장상은 일련번호가 ‘1-2021-386’이지만 정 교수 딸만 ‘2011-1×××’로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진상조사단 조사는 수사권이 없고 관련 직원과 교수들이 진술을 제대로 하지 않아 자료를 토대로 윤곽을 잡았다”면서 “한계는 있지만, 총무과에서 일련번호를 받는 정상적인 절차 없이 정 교수가 상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은 당초 조사결과를 이날 발표하려다 검찰이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이후로 늦추기로 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 측은 정 교수가 사문서 위조혐의로 기소되면서 이르면 이날 정 교수에 대해 직위해제 절차에 착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대 학교법인 현암학원 정관은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직원에겐 직위를 부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 총장은 “사문서위조는 징계사유에 해당하며 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이 나기 전이라도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면 직위해제에 이어 파면, 해임 등 중징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 총장은 “검찰 소환 조사와 향후 재판 등 판단을 봐야 해 징계 거론은 섣부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 총장은 “현재 정 교수가 검찰 소환 조사 등을 앞두고 휴·보강계획서를 또 제출했지만 수업을 못 하고 있어 먼저 휴직 처리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 3일과 5일 강의에 이어 10일 강의에 대해서도 휴·보강 계획서를 냈다.

영주=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