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외국 公式행사서 文대통령 앞서 걸은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또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문 대통령의 라오스 국빈방문 마지막 날이던 지난 6일 비엔티안 국제공항 환송식에서 김 여사가 문 대통령보다 서너 걸음 앞서 레드카펫을 걸으며 손을 흔든 사실 등은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다. 김 여사는 퍼스트레이디이지만, 법률적으로 대통령 권한과 무관하다는 점에서 ‘의전 파괴’다. ‘누가 국가수반이고, 누가 배우자입니까. 청와대 의전팀은 뭐 하는 사람들입니까’라는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개탄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 공식(公式) 행사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탑승 트랩을 오를 때도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을 뒤에 두고 걸었다. 해프닝 차원을 넘어 국격까지 떨어뜨린 무(無)개념 처신이다. 청와대가 “환송식에 나온 학생들과 교사가 환영식 때 나온 이들과 같은 걸 본 김 여사가 이들을 빨리 귀가시키려는 배려심” 운운하며 변명한 것은 더 한심하다. 소도 웃을 정도로 설득력이 없는 데다, ‘학생·교사 학대’ 취지로도 들리게 마련이어서 라오스에 대한 결례에 해당한다.

김 여사는 지난 6월 20일 대기업 CEO급들을 청와대로 불러 ‘비공개 격려 오찬’을 가졌다가 “대통령이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비판까지 자초했다. 지난 1월 31일 더불어민주당 여성 당직자 100여 명에게 ‘원만한 당·청 관계를 당부하고 격려했다’는 청와대 오찬도, 8월 19일 남성 당직자 대상의 비공개 오찬도 ‘월권’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제부터라도 그런 식의 김 여사 처신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