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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CT & Science 게재 일자 : 2019년 09월 10일(火)
“클라우드 게임 주도권 잡아라”…통신·게임 ‘합종연횡’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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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모델들이 5세대(G) 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를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  LG유플러스 모델이 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와 손잡고 출시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5G 기반 다운로드 없이 게임
‘철권’등 PC방 게임도 ‘폰으로’

내달 SKT·MS‘엑스클라우드’
MS는 콘텐츠·데이터센터 강점
SKT 안정 통신망… 시너지 효과

이달 LGU+‘지포스나우’
美 엔비디아와 손잡고 첫 출시
‘툼레이더’ 등 스마트폰서 즐겨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원하는 영화나 방송을 보려면 영화관이나 집 등 특정 장소에 가야 했다. 예컨대 1995년 당시 시청률 60%를 넘긴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되는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기 위해 일찍 귀가해 거리가 한산할 정도였다. 당시 모래시계를 ‘귀가 시계’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드라마를 집이 아닌,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인구가 매우 증가했다. 이는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스트리밍 기술’이 있어 가능했다. 이제 5세대(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모바일 게임을 별도 다운로드 없이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즐기는 ‘클라우드 게임’이 그것이다.

10일 IC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이동통신회사를 비롯해 전 세계 유수의 ICT 기업들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 주도권을 잡고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이 ICT 산업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2018년 3억8700만 달러(약 4623억 원)에서 2023년 25억 달러(2조9862억 원)로 5년 만에 약 6.5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클라우드 게임 최적지”…MS, SKT와 손잡다=지난 4일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Xcloud)를 한국에서 독점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게임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MS의 야심작 엑스클라우드는 다음 달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한국이 클라우드 게임의 테스트베드(Test Bed)가 된 건 빠른 통신망 덕분이다. 카림 초우드리 MS 클라우드게임총괄 부사장은 “엑스클라우드 출시를 앞두고 가장 먼저 SK텔레콤과 파트너십을 맺은 건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와 빠르게 증가하는 5G 가입자 수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로선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가입자 수와 망 사용량을 늘릴 뿐 아니라 플랫폼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 특히 MS는 콘텐츠와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스마트폰에 게임을 설치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서버에서 게임이 구동되는 방식이어서 고품질의 게임을 위해선 지연 없는 빠른 통신 네트워크가 필수다.

김세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게임 사업에서 가장 핵심은 게임 콘텐츠와 안정적인 게임 환경”이라며 “데이터센터는 MS와 구글이 선두를 차지하고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콘텐츠 경쟁력에선 MS가 구글을 앞선다”고 평가했다. 엑스클라우드는 MS 콘솔(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XBOX)의 고화질·대용량 게임들을 서비스한다.

◇LG유플러스, 국내 최초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시범 출시=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5G 망을 활용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미국의 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NVIDIA)와 지난 4일 시범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강력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 보유 기업답게 뛰어난 데이터 처리 능력을 자랑하는 엔비디아가 북미와 서유럽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LG유플러스의 5G 망을 통해 국내에 선보인 것이다. 유플러스 5G 요금제 가입자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범 서비스 시작으로 ‘툼레이더’ ‘철권’ 등 PC방에서 하던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약 150종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며 ‘스팀’ ‘유플레이’ 등 기존 게임 플랫폼에서 구매한 게임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미래융합부문장(전무)은 “LG유플러스만의 초저지연(짧아진 통신 지연)을 보장하는 5G 네트워크 기반 클라우드 게임은 새로운 5G 서비스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지포스나우 서버를 국내에 있는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 안에 구축했다. 서버를 국내 데이터센터에 구축하면 사용자가 안정적으로 클라우드 게임을 스마트폰과 PC 등 다양한 환경에서 이어서 플레이할 수 있다. 클라우드에 게임별 접속 정보가 남아 같은 계정으로 접속하면 연속된 플레이가 가능하다.

한편, 미국의 구글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Stadia)를 오는 11월부터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내년에는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지켜보는 KT는 이르면 올해 말쯤 클라우드 게임 관련 서비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실상 남은 선택지가 많지 않아 KT가 구글과 손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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