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20.4.7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방송·연예
[문화] 하재근의 TV세상 게재 일자 : 2019년 09월 11일(水)
스포츠 레전드들의 ‘허당 축구’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JTBC ‘뭉쳐야 찬다’

천하장사 이만기, 농구 대통령 허재, 야구의 신 양준혁이 안정환 눈치를 보면서 힘겹게 축구를 한다? 상상하기 어려웠던 그림이 현실이 됐다. 바로 JTBC ‘뭉쳐야 찬다’다. 안정환을 감독으로 한 축구팀에서 전설적인 운동선수들이 뛴다는 설정이다. 앞에서 언급한 선수들 이외에도 이봉주, 심권호, 진종오 등 올림픽 영웅까지 가세했다.

여행 예능인 ‘뭉쳐야 뜬다’팀이 다른 포맷을 고민하다 출연자였던 안정환을 감독으로 한 조기축구팀을 구상했다고 한다. 거기에 기존 고정 MC가 아닌 신규 출연자들을 전원 운동선수 출신으로 구성한 것이다. 현역 시절엔 한국 최고의 선수였지만 은퇴한 지금은 체력이 많이 저하된 상태다. 관절도 삐걱거린다. 그런 몸으로 생소한 축구를 하려니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전설적인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르며 허당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시청자가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처음엔 안정환에게 큰소리도 쳤던 사람들이 축구팀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정환의 눈치를 보는 소심한 아저씨로 변해가는 것도 웃픈 재미를 준다. 만인의 추앙을 받던 국민영웅, 한국 최고 전설들의 반전 매력 대방출이다. 현역 시절 그야말로 거칠 것 없는 질풍노도의 강한 이미지였던 허재가 안정환의 지시를 받는 ‘만만한 아저씨’의 모습으로 떠오르는 예능 스타가 됐다.

조기축구는 한국인이 즐기는 대표적인 사회인 운동이다. 선수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이젠 일반 사회인 ‘아저씨’가 된 사람들이 기초체력 훈련과 패스 훈련부터 하면서 축구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조기축구를 즐기는 국민에게 공감을 준다. 중년 이후에도 몸을 추슬러 스포츠에 도전하는 모습은 비슷한 연령대 국민에게 대리만족을 준다.

축구를 즐기지 않거나 중년이 아닌 시청자도 이 프로그램에 몰입하게 되는 건 성장과 성취감이라는 보편적인 감동 코드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축구를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승승장구했다면 큰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저질’ 체력에 축구의 축자도 모르던 오합지졸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훈련을 거듭해, 마침내 다른 조기축구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을 때 시청자도 자신감을 얻고 이들의 성장을 응원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운동계가 너무 엘리트 체육 중심이어서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인 축구가 활성화된다면 그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엘리트 체육 시스템의 최고 스타들이 모여 사회체육 진흥에 나선 모양새다. 앞으로 전국의 조기축구팀과의 대결을 이어나가며 사회인 축구 붐 조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고정 MC를 제외한 신규 출연자들을 전원 운동선수 출신으로만 한정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과거 같았으면 연예인 예능 감초를 추가했을 것이다. 한국 예능계가 운동선수를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제작진은 앞으로도 연예인 멤버를 추가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뭉쳐야 찬다’가 성공하고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현주엽 감독도 뜨면서 앞으로 운동계를 향한 예능계의 구애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재 감독의 농구팀에서 안정환 등의 전설들이 허재의 눈치를 보며 슛하는 모습도 조만간 볼 수 있을 것 같다.

문화평론가
[ 많이 본 기사 ]
▶ “성당은 직영점, 절은 프랜차이즈, 교회는 자영업”
▶ 종로, 이낙연 53.0 vs 황교안 27.5… 동작을, 이수진 47.2 ..
▶ 송중기·송혜교 100억대 한남동 신혼집 철거
▶ “구충제 이버멕틴, 코로나19 바이러스 48시간 내 죽인다”
▶ 서울 8곳 초박빙… 민주 34~40곳·통합 11~17곳 승리 예상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배부른 돼지”… 배민 사과에도 등..
유승민 “악성포퓰리즘 부화뇌동”… 통..
튜브끼고 출근·잘 참았다 ‘웅녀賞’… ..
코로나 직격탄 대구, 감염위험에도 투..
WP 칼럼 “트럼프는 미 역사상 최악의..
topnew_title
topnews_photo 코로나19에도 왜 일부 교회는 현장 예배 고집할까?‘예수’와 ‘그리스도’ 싸우는 개신교단 난립도 원인전국 곳곳의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
mark“구충제 이버멕틴, 코로나19 바이러스 48시간 내 죽인다”
mark37세 유도챔피언 코로나19로 숨져…佛 의료진도 사망
종로, 이낙연 53.0 vs 황교안 27.5… 동작을, 이수진..
서울 8곳 초박빙… 민주 34~40곳·통합 11~17곳 승..
돈선거 경쟁속… 나랏빚 1743兆 ‘최대’
line
special news 송중기·송혜교 100억대 한남동 신혼집 철거
한류스타 송중기(35)와 송혜교(39)의 신혼집이 철거된다.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

line
자가격리자 무단이탈 차단 명분 ‘전자팔찌’ 인권침..
코로나 확진 이틀째 50명 미만…‘원격수업’ 기준안..
폭발 가능성 없고 경쟁력도 세계 최고인데… 原電..
photo_news
소지섭, 17살 연하 조은정과 결혼…“혼인신고..
photo_news
프로포폴 투약 혐의 가수 휘성 구속영장 기각
line
[Leadership 클래스]
illust
DJ, 총선 지고 절치부심 ‘정권 재창출’… 朴, 국민경고 무시해..
[10문10답]
illust
감염병 차단 ‘질병 수사관’… 130명 활동하지만 인력 부족
topnew_title
number “배부른 돼지”… 배민 사과에도 등 돌리는 자..
유승민 “악성포퓰리즘 부화뇌동”… 통합당 ..
튜브끼고 출근·잘 참았다 ‘웅녀賞’… 재밌는..
코로나 직격탄 대구, 감염위험에도 투표의지..
hot_photo
토트넘, 손흥민 기초군사훈련 공..
hot_photo
방송인 최희, 비연예인 사업가와..
hot_photo
백성현, 3살 연하 여자친구와 백..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