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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달라진 추석 풍경 게재 일자 : 2019년 09월 11일(水)
祭酒 대신 커피·와인… 젊은층 ‘취향 맞춤 제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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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한테는 ‘제삿밥상’보다는 ‘후식상’이 더 어울려요.”

청주나 법주 같은 전통 차례주나 숭늉·식혜 전통 음료 대신 와인이나 커피로 제사를 지내고, 혹은 별도의 제주(祭酒) 없이 물을 제기(祭器) 술잔에 채우는 등 젊은층 사이에서는 ‘조상 취향 맞춤형’ 제사상이라는 새로운 풍경이 나타나고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제사와 차례를 챙기고 있는 A 씨는 ‘홍동백서’(紅東白西, 상 위에 붉은색 과일은 동쪽에서부터 놓고 흰색 과일은 서쪽에서부터 놓는 관례) 혹은 ‘조율이시’(棗栗梨枾, 대추·밤·배·곶감 순서로 놓는 관례) 같은 전통 제례의 격식을 떠나 고인의 살아생전 취향에 맞춰 차려본 ‘후식상’ 모습을 SNS에 올렸다. 그는 차례상 가운데에 아버지의 젊었을 적 사진을 두고 그 앞에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을 올려둔 단출한 상을 차렸다. 커피잔 옆에는 캐러멜과 땅콩 과자를 두었을 뿐 전이나 포, 과일같이 별다른 제사 음식은 없는 모습이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있는 한 프렌치 레스토랑에서는 제사상 차림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제기 술잔을 와인으로 채울 수도 있다. 지름 1m 정도 넓이 원형 테이블 위에 사과·배 등 전통 과일과 시루떡 등 3가지 음식만으로 제사상을 차려주는 서비스다.

상대적으로 전통 격식을 따르는 일반 가정의 제사상에서도 차례 음식이 간소화되는 추세가 보이고 있다. 경기 광주시에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B 씨는 자취방에서나 쓸 법한 1인용 식탁으로 제사상을 마련했다. 제사 음식 또한 생선구이·튀김 등 전통적이되 5가지가 안 되는 메뉴를 소량으로만 준비한 모습이었다. 또 직장인 C 씨는 제사상에서 흔한 고기로 만든 기름진 음식 없이 복숭아·무화과·파인애플 등 세 과일을 중심에 두고 시금치 등 3색 나물과 생선전만을 양옆에 두는 제사상을 차렸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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