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20.5.27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사회일반
[사회] 달라진 추석 풍경 게재 일자 : 2019년 09월 11일(水)
사위·며느리도 없고, 손주·조카도 없는…‘가족 실종 한가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한 산골마을의 할머니가 추석 명절 때 고향을 찾아올 자식들에게 줄 먹기 좋게 익은 고구마를 바구니에 담아 든 채 문밖을 내다보고 있다. 김선규 기자

- 만혼·비혼족 급증

작년 1000명당 혼인건수 5건
통계 시작 48년만에 가장적어
요즘은 ‘결혼 필수’ 생각안해
새식구 줄어 명절분위기 사라져


국내 한 대기업에 다니는 회사원 최모(39) 씨는 자신을 포함해 형제가 둘이지만, 세 살 터울인 형은 한 차례 결혼했다 이혼했고 최 씨 자신은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 최 씨는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며 몇 차례 이성교제도 했으나 결혼에 이르지는 않았다. 따라서 최 씨 가족은 명절 때 차례상 메뉴가 올려진 밥상을 받는 것 외에 일반적인 연휴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명절 당일 아침에 식구들이 차례상을 물리고 나면 최 씨 형제는 남은 연휴를 온전히 자신의 시간으로 보낸다. 최 씨의 부모님들도 명절을 맞아 식구들끼리 시간을 갖자는 식의 제안을 별달리 하지 않는다고 한다. 최 씨는 “한때 형수님이 있을 때는 뭔가 명절에 가족이 모였으니 같이 외출이라도 하자는 식의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딱히 명절 분위기라는 것이 없다”며 “집안에 며느리 같은 새 식구가 없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부모님은 그래도 뭔가 아쉬움을 느끼는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씨는 “요즘은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안 한다는 생각을 가진 미혼 남녀가 많아 사위나 며느리가 없는 명절 풍경도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결혼한 부부들처럼 명절 때 양가를 챙기는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최 씨처럼 결혼하지 않는 ‘비혼족’이 늘어남에 따라 이번 추석 명절은 ‘며느리, 사위 없는 명절’을 지내는 가정이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혼인율은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는 5건으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25만7622건으로 전년보다 6833건(2.6%) 줄었다. 이는 1974년 혼인 건수(25만9600건) 이후 4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혼인 건수가 줄어든 것은 우선 주된 결혼 연령대인 30∼34세 인구가 전년보다 4.8%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결혼 이후 내 집 마련에 드는 비용, 육아 문제 등을 감당하기 힘든 현실도 혼인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남성은 30∼34세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5300건(5.4%), 여성은 25∼29세가 3300건(3.5%) 줄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3.2세, 여성이 30.4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각각 0.2세 상승했다. 통계청은 “20∼30대 실업률이 증가하고, 주거에 대한 부담이 많이 늘면서 독립적 생계가 어려워진 상황 때문에 혼인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전통적인 명절, 가정 개념의 해체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20세기의 ‘표준가족’은 흔히 부모와 미혼자녀, 또 추석 때 만나는 여러 핵가족의 집합체로서 확대가족 등을 일컬었다”며 “비혼·만혼이 이 시대의 추세가 됨에 따라 20세기에 표준가족으로 생각해왔던 가족의 개념 역시 변화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mail 송유근 기자 / 사회부  송유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祭酒 대신 커피·와인… 젊은층 ‘취향 맞춤 제사상’
▶ 자녀 두지않는 부모 늘면서 명절때 아이들 재롱 못봐
[ 많이 본 기사 ]
▶ ‘핵주먹’ 타이슨 ‘도끼살인마’와 248억원 맨주먹 대결 제안..
▶ 화성 폐가서 19세 여성 등 남녀 4명 숨진 채 발견
▶ 자동차 앞유리로 날아와 박힌 거북이…운전자 “경악”
▶ 이선희, 재혼 14년 만에 협의 이혼…내달 정규 16집 발매
▶ 檢, 윤미향 당선인 피의자 신분 소환한다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제주 20대 여성 시신 미라 상태로 ..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10만명 돌파…..
“진돗개 무료 입양해줬는데 2시간도 ..
급기야 여당서 ‘파묘’ 주장까지…현대..
설마 고의로? 어린이보호구역서 초등..
topnew_title
topnews_photo 고속 주행중 차 유리창에 날아와 박혀급정거에도 부상은 경미…거북이는 숨져 미국 조지아주의 한 여성이 남동생을 옆자리에 태우고 고..
mark왜 김앤장 뛰쳐나왔냐고? ‘한국의 보라스’ 될거야!
mark클럽서 시비끝에 20대 숨지게 한 태권도 4단 3명 징역 12년 구형..
화성 폐가서 19세 여성 등 남녀 4명 숨진 채 발견
9살·10살 아이 협박해 음란 영상 찍게 한 20대 징역..
‘핵주먹’ 타이슨 ‘도끼살인마’와 248억원 맨주먹 대..
line
special news 이선희, 재혼 14년 만에 협의 이혼…내달 정규 1..
가수 이선희가 재혼 14년 만인 올해 초 협의 이혼을 했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는 26일 “올해 초 이선..

line
이용수 할머니 수양딸 “김어준, 오만한 생각…회견..
어린이 다기관염증증후군 ‘불안불안’…“면역 과잉반..
檢, 윤미향 당선인 피의자 신분 소환한다
photo_news
‘골프광’ 베일의 항변 “제가 골프 즐기는 게 무..
photo_news
‘원조 예능 보이스 MC’ 성우 김영민씨 별세
line
[Leadership 클래스]
illust
“다 바꾸자” 창조적 파괴 이끌어야 성공… 강경파 휘둘리면 실..
[10문10답]
illust
‘공인’ 딱지 떼는 인증서… 新전자서명 시대 돌입
topnew_title
number 제주 20대 여성 시신 미라 상태로 발견…경..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10만명 돌파…전세계..
“진돗개 무료 입양해줬는데 2시간도 안돼 개..
급기야 여당서 ‘파묘’ 주장까지…현대판 사화..
hot_photo
탁현민, 靑 사표 후 승진 발탁 이..
hot_photo
트로트 신동 정동원 고향 하동에..
hot_photo
악플 시달린 20대 여자 프로레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