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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9년 09월 11일(水)
‘오픈 땐 조국 낙마’ 해외 도피 조카의 필사적 僞證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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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점멸기 업체인 웰스씨앤티의 최모 대표와 조국 법무부 장관 5촌 조카인 조범동 씨의 대화 녹취록 내용은 충격적이다. 이른바 ‘조국 펀드’에 대해 조 장관은 그동안 “나는 몰랐다”고 밝혔다.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 실소유주로 알려졌고, 투자도 권유했다는 5촌 조카에 대해서도 “제사 때나 1년에 한두 번 보는 사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녹취록에 나오는 조 씨 발언은 그 뉘앙스가 전혀 다르다.

해외 도피 중인 조 씨가 조국 펀드 투자사 최모 대표와 지난달 24일 통화한 녹취록을 들여다보면 조국 펀드의 자금흐름을 정상적인 것처럼 위장하고, 어떻게 해서든 펀드 투자와 조 장관의 연관성을 차단하기 위해 당시 얼마나 긴박하게 움직였는지 생생히 알 수 있다. 최 대표가 “모든 걸 오픈하자”고 하니까 조 씨는 “그렇게 하면 같이 죽는다. 정말 조 후보자가 낙마한다”고 말했다. 조 씨는 “배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투자한 쪽으로 가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2차전지 사업에 자신들이 투자한 것과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장관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가짜 차용증을 만드는 방안까지 제안했다. 전화통화에는 “우리가 같이 조국을 키우자는 뜻에서 다 하는 것”이라거나 “조국 아저씨한테 해가 안 가야 하는 것이 중점”이란 말도 등장한다. 통화 중 실제 펀드투자자인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는 단 한 번 언급하면서 조 장관은 23차례나 언급했다. 조 씨는 “조 후보자 측은 돈을 어떻게 썼는지 빌렸는지 모른다고 말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통화 후 열린 청문회에서 조 장관은 “돈이 어디로 투자되는지 나는 몰랐다”며 조씨가 짜놓은 각본과 비슷하게 말했다.

조 장관은 펄쩍 뛰겠지만 조 씨의 해외 도주에 이은 이 같은 필사적인 증거인멸과 위증(僞證) 요구에 조 장관 측이나 거대한 권력이 어떤 형식으로든 개입돼 있지 않다면 벌어질 수 없는 풍경들이다. 검찰이 조국 펀드 불법투자 의혹을 둘러싼 조 장관과 5촌 조카 간 연관성을 캐들어가면 갈수록 이를 막기 위한 권력의 압박은 거세질 것이다. 외압에 굴하지 않는 검찰의 엄정하고 단호한 결기가 더 긴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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