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 후임 안보보좌관 본격 인선 작업

WP “폼페이오, 오브라이언·훅·와델 지지…비건은 국무부 부장관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전격 경질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 인선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특사를 전날 백악관에서 면담했다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국대사와도 이날 저녁을 함께 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만찬 자리에는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돌아온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도 동석한다. 그리넬 대사는 국가안보보좌관보다는 다른 자리에 물망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안보보좌관 겸직설을 일축하면서 “15명의 후보자가 있다. 아마 다음 주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볼턴 전 보좌관 후임으로 자신과 가까운 동료인 오브라이언 특사와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특별대표, 리키 와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을 조용히 지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보도했다. WP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유력 후보군에 포함되지만, 비건 대표는 국무부 부장관직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는 당국자들의 전망도 전했다. 미국 언론은 최근 들어 비건 대표의 ‘자리이동설’을 연달아 보도해왔다. 애초 10월 물러나는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로 언급됐으나 비건 대표가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고, 러시아 대사에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이 이동하는 방안이 거론되자 비건 대표가 부장관으로 옮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