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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09월 16일(月)
“불우이웃 거부하기 보다는 ‘곁’ 내주는 사회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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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훈장 받은 조규환 회장

‘은평천사원’ 설립 60년 운영
“명절 도움 손길 없어 아쉬워”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면서 명절을 보내던 사회적 분위기가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불우이웃에게 곁을 내어주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16일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의 조규환(사진) 명예회장에게 우리 사회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6일 제20회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그는 한국전쟁 직후 전쟁고아를 돌보기 위해 1959년 아동 양육시설인 ‘은평천사원’(현 엔젤스헤이븐)을 설립했으며, 이후 60년간 지역 사회복지현장의 최일선에서 취약계층 보호와 사회적 약자 처우 개선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조 명예회장은 세간의 온정이 많이 식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추석 연휴 등 명절에도 찾아오거나 도움의 손길을 건네시는 분들이 별로 없다”면서 “불쌍한 사람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과 태도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 옆에 오는 것을 반대하고 거부하기보다는 곁을 내주는 사회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조 명예회장은 “불쌍하고 비참한 상황을 벗어나는 것을 넘어서 행복하게 될 수 있도록 돕는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조 명예회장은 은평천사원을 시작할 당시를 떠올리면서 “1959년 3월 다니던 교회에 새로 생긴 고아원에서 봉사를 권유받은 것이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75세의 노목사님과 미국 선교사님들이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봉사를 하다가 그대로 60년간 사회복지 일을 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조 명예회장은 “고아들을 돌보다 보면 경찰서를 가는 일이 다반사고 일자리도 알아봐 주면서 힘든 일이 많았다”면서도 “아이들이 취업해서 자녀와 함께 찾아오고, 장학금을 모아주고, 살 곳을 얻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찼다”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은 동백훈장 수상에 대해서는 “사회복지에 헌신하고 희생한 분이 너무 많이 있는데 제가 이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너무 좋은 분들이 그간 함께해주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엔젤스헤이븐을 통해 아동과 장애인의 삶을 개선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조 명예회장은 “아직도 아동과 장애인들의 삶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엔젤스헤이븐이 아동과 장애인을 위해 진행하는 여러 일이 사회에 더욱 크게 이바지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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