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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9년 09월 16일(月)
돈 안되는 곳 문닫는 은행…‘금융 디지털 디바이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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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업점 30%가 서울 집중
그 중에서도 ‘강남3구’에 몰려

핀테크 등 은행‘디지털 전환기’
노인 등 취약계층 접근성 저하

은행“수익성 낮은 영업점 부담
점포 유지 인센티브 제공해야”


국내 은행 점포의 30%가 서울에 몰려 있고 서울에서도 자치구 당 은행 점포 수가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모바일 뱅킹을 통한 ‘디지털 금융’ 거래 확산으로 은행 점포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 편차가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러다 보니 노인 등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계속 떨어지는 등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디지털 경제의 계층 간 불균형)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화일보가 1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등록된 국내 시중·지방은행 등 총 17개 은행 점포(PB센터 포함)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체 6765개 점포 중 2098개가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경기(1301개), 강원(141개), 경상(653개), 전라(369개), 충청(327개), 제주(85개), 광주(189개), 대구(366개), 대전(176개), 부산(566개), 울산(142개), 인천(307개), 세종(43개), 기타(2개) 등이었다.

은행 점포가 집중된 서울 내에서도 자치구별로 편차가 컸다. ‘강남 3구’인 강남(311개), 서초(186개), 송파(143개) 등에는 자치구 당 100개 이상의 점포가 있었다. 반면 강북(29개), 도봉(29개), 중랑(32개), 은평(39개), 관악(46개) 등 점포 수가 50개도 채 되지 않는 자치구도 5곳에 달했다.

은행 점포 수는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이 발달하면서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년 3월 말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영업점 수는 2016년 5129개에서 2017년 4955개, 2018년 4833개, 2019년 4798개로 꾸준히 줄고 있다. ATM 등 자동화 기기도 매년 말 기준 2016년 3만7079개에서 2017년 3만4226개, 2018년 3만1965개로 줄어 3년 만에 5000여 개가 사라졌다.

은행 점포, 자동화 기기 등이 사라지면서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떨어지는 지역일수록 은행 점포 감소 현상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들도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자산가가 많이 거주하거나 기업들이 집중돼 있는 지역에 지점을 내야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성이 낮은 지역은 은행들이 점포를 유지하는 비용 부담이 커 지점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취약계층의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은행의 점포 폐쇄 시 신중한 결정을 주문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이에 맞춰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 절차’를 마련해 지난 6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은행이 점포 폐쇄를 결정한 경우 영향평가를 시행하고, 해당 지역 및 고객 특성에 적합한 대체 수단을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송정은·박세영 기자 euni@munhwa.com
e-mail 송정은 기자 / 경제부  송정은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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