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수사>정경심, 코링크 이용해 ‘2차전지’ 투자… 사실상 ‘동업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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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링크, 사모펀드 통해 투자한
WFM·익성·웰스씨앤티 모두
文정부 新산업 2차전지 올인
檢, 미공개정보 활용여부 수사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이 투자한 ‘조국 펀드’가 문재인 정부 출범을 전후해 새 정부의 국정 과제인 2차전지 사업에 올인(다걸기)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서울시 지하철 공공와이파이 사업에 이어 2차전지 사업에도 미공개정보가 오고 간 흔적이 없는지 집중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문화일보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는 사모펀드 3개를 통해 투자한 익성과 웰스씨앤티, WFM 등은 2차전지 사업을 하거나 2차전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그중 자동차 부품회사인 익성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IFM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2차전지의 핵심 원료 개발에 뛰어든다.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취임한 지 한 달 만이다. 익성의 이모 대표는 2018년 1월 언론 인터뷰에서 “새 정부 들어 원전을 줄이는 대신 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많다”며 새로 개발한 원료에 따른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익성의 이러한 발 빠른 사업진출이 ‘조국 펀드’에 돈을 대준 대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코링크의 설립과정에 밝은 업계 인사는 “코링크 초기 자본금 1억 원 중 8500만 원은 익성의 돈”이라고 밝혔다. 익성은 신생 운용사인 코링크가 창사 이후 처음 결성한 레드코어밸류업1호 펀드에도 40억 원을 출자했다.

코링크 초기자금에는 조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금도 상당 금액 흘러들어 간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코링크는 2016년 2월 15일 설립 당시 초기 자본금으로 1억 원을 신고하고, 같은 해 3월 10일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2억5000만 원으로 불린다. 이 과정에서 정 교수가 동생인 정모 보나미시스템 상무에게 빌려준 3억 원이 유상증자 자금으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의 배우자에게 빌려준 5억 원도 조 씨를 거쳐 코링크 설립자금으로 쓰였다고 한다.

코링크는 2017년 10월 교육사업을 하는 WFM을 인수한 뒤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추가했다. 코링크의 투자처 웰스씨앤티도 2017년 11월 정관을 변경해 2차전지 등 사업을 추가한다. 문재인 정부가 같은 해 7월 100대 국정과제에 ‘친환경 미래 에너지 발굴·육성’을 포함시키며 2차전지 육성을 공식화하면서 2차전지 사업은 기회를 맞는다. 한 변호사는 “코링크와 WFM, 웰스씨앤티, 익성의 자회사인 IFM이 2차전지로 엮인 점, 자금 흐름 등을 보면 사실상 한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희·이희권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