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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9년 09월 17일(火)
노승열 “2년만에 5시간 공쳤더니 손에 물집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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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기전역 노승열, 19일 신한동해오픈 출전

입대 후 군기 바짝 들어
6개월간 클럽잡을 생각 못해

‘멘토’ 배상문과 자주 통화
美그린 복귀 위한 조언 구해

샷·퍼팅 감각 빠르게 돌아와
내년 1월 중순 PGA 복귀전


“오랜만에 연습했더니 손에 물집이 잡히더라고요.”

지난달 2일 상근예비역 만기 전역한 프로골퍼 노승열(28)이 2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복귀를 앞두고 맹훈련 중이다. 노승열은 오는 1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공동주관의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 원)에 출전한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호텔 커피숍에서 노승열을 만났다. 노승열은 아침엔 경기 하남의 캐슬렉스 연습장에서 공을 치고, 오후에는 청담동 집 근처 헬스장에서 2시간 정도 웨이트로 몸을 단련하고 있다. 2017년 12월 입대했던 노승열은 “하루 5시간 넘게 공을 친 것은 2년 만이다”며 “첫날 연습장에서 물집이 잡혔다”고 말했다.

상근예비역은 입대 후 집에서 출퇴근한다. 노승열은 고향인 강원 고성에서 복무했다. 그래서 주말이나 퇴근한 뒤 연습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노승열은 입대 후 6개월간 군기가 바짝 들어 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이듬해 날씨가 풀리면서 클럽을 잡고, 스윙하기 시작했다. 노승열은 “PGA투어에서 활동하면서 반복되는 출전으로 스윙을 점검할 여유가 없었다”면서 “(입대하면서) 만기 전역 때까지 모든 것을 재점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노승열은 “시간이 흐를수록 연습량은 점점 줄어들고 라운드 횟수만 늘어났고, 이로 인해 이상이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조던 스피스(미국)도 이런 점이 최근 부진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승열은 드라이버가 강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입대 직전이던 2016∼2017시즌까지 3년 동안 드라이버 정확도는 확연히 떨어졌다. 똑같은 느낌으로 쳐도 드라이버는 안 맞는데 아이언은 잘 맞았다. 긴 클럽으로 갈수록 스윙 좌우 움직임이 많아진 사실을 깨달았다.

▲  노승열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훈련 과정과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노승열은 내년 1월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빠르면 1월 둘째 주 소니오픈, 셋째 주 데저트클래식 중 선택해 출전할 작정이다. 노승열은 “최근 훈련 덕분에 샷 감각, 퍼팅 감각이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면서도 “충분히 준비한 다음에 PGA투어에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승열은 신한동해오픈 외에 제네시스오픈 등 2개 국내 대회와 아시안투어에 초청됐다.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PGA투어 CJ컵에 초청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 데뷔전을 앞둔 노승열은 “1라운드 초반 몇 개 홀이 중요하다”며 “초반에 실수가 나오면 후반에 아무리 잘 쳐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승열은 배상문(33)을 멘토로 여긴다. 배상문은 노승열보다 2년 먼저 군 복무를 마치고 PGA투어에 컴백했다. 노승열은 그동안 배상문과 전화 통화를 자주 하면서 PGA투어 복귀를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노승열은 그와 통화할 때마다 ‘스윙도 괜찮고 쇼트게임도 나쁘지 않은데, 스코어를 만들지 못해. 그래서 더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서두르다가 넣어야 할 퍼팅을 놓치거나 티샷 실수로 게임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

노승열은 미국에서 자신의 매니저를 맡아 5년 동안 뒷바라지를 해준 두 살 터울의 누나(노승은)를 위해 얼마 전 고향 집 근처 천진 해변에 3층 규모의 ‘소울 브릿지 카페’를 지었다.

노승열은 2005년 한국주니어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고,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으며, 13세 8개월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깔끔한 외모, 특히 눈웃음이 매력적이기에 아이돌 골퍼로 불린다. 2011년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이듬해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으며, 2014년 취리히클래식에서 생애 처음이자 유일한 PGA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노승열은 입대 전 PGA투어로부터 군 복무에 따른 투어 시드 연장을 유예받았다. 노승열이 2승, 3승, 4승째를 거두며 성공 스토리를 써나갈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사진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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