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전기차 요람으로”… 강원 ‘이모빌리티’ 본격 시동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13일 강원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강원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서 노사 측 대표와 강원도 노·사·민·정협의회 관계자들이 강원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강원형 일자리’ 사업 순항… 9개 기업 참여

횡성군 우천산업단지에 조성
1~2인용 미래 이동수단 육성
노·사·민·정 상생모델 기대

연말까지 전기차 100대 생산
2023년까지 총 661억 투자
580명 신규 고용·4만대 목표

“제조업의 불모지인 강원도에서 전기 자동차 산업의 꽃을 피우겠습니다.”

강원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이모빌리티’(Electronic mobility) 산업을 통한 ‘강원형 일자리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모빌리티는 전기를 주 동력원으로 하며 생활교통과 물류배송에 활용되는 1∼2인용 신개념 미래 이동수단이다. 일반적으로 초소형 전기차와 전기 이륜차 등을 의미한다. 강원도는 올해 2월 정부의 상생형 지역 일자리 확산 방안 발표를 계기로 이모빌리티를 강원형 일자리 모형으로 선정했다.
18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모빌리티 산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최근 강원 횡성군 우천산업단지에 들어설 공장 부지 잔금을 모두 내는 등 올해 말까지 완성 전기차 100대 생산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완성차 생산 기업인 ㈜디피코는 지난달 30일 차량 도장 설비와 전기 스쿠터 생산 설비가 들어설 공장 부지의 잔금 18억여 원을 모두 지급했다. 이어 전기차 조립 공장과 시험도로를 짓는 민간건설업체도 지난 6일 부지 대금 30억여 원을 냈다. 조립 공장과 시험도로는 민간에서 짓고 추후 도가 이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공사가 이뤄진다.

강원형 일자리 사업에는 현재까지 ㈜디피코를 포함해 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본사 이전 및 공장 건설을 통해 2023년까지 661억 원을 투자하고 58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이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 구축을 위한 국비 100억 원이 편성돼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우천산업단지를 거점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자동차 부품연구·생산조합 등 중소기업이 중심이 돼 이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전국 첫 사례인 중소기업 중심의 강원형 일자리 상생모델을 통해 많은 중소기업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시켜 나가겠다”며 “강원형 일자리를 꽃피워 진정한 상생형 일자리임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말 양산에 돌입하는 초소형 전기차. 강원도 제공

도는 첫 프로젝트로 올해 안에 1t 이하 트럭 틈새시장을 공략한 초소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근거리 택배 물류 시장과 1t 이하 트럭 틈새시장을 대상으로 초기 판로를 개척하고 우체국 택배, 소상공인, 농·축·어업인, 공공기관 등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우천산단 인근을 이모빌리티 규제 자유 특구로 지정하고 테스트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지원 확대, 현장 중심 인력양성 등을 토대로 관련 기업을 집적화하는 등 이모빌리티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연말까지 전기차 100여 대를 생산하며, 오는 2023년까지 누적 4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올해 출시되는 초소형전기차 100여 대는 이미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중소기업과 지역 주민들의 상생을 위한 협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도와 이모빌리티 산업에 참여하는 9개 기업 노사, 강원도 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달 13일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강원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을 하고 노사민정 간 상생 요소를 담은 협약서에 서명했다. 상생 협약은 노 측에서 적정 수준의 임금, 탄력 근로제, 단체협약 등을 수용하고, 사 측은 신규투자 및 고용 창출, 지역주민 우선 채용, 지역사회 공헌사업 추진, 정규직 채용과 정년을 보장한다는 것이 골자다. 도는 상생협약으로 노사와 지역주민, 지자체까지 4각 협력체제를 갖춘 만큼 관련 법령 개정과 정부 일정에 맞춰 정부에 상생형 지역 일자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협약식에서 “강원형 일자리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중소기업 협업 모델”이라며 “제조업 불모지인 강원도에서 전기차가 생산되기를 기대하고 정부는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보조율 가산, 투자세액공제 우대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횡성=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