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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9월 19일(木)
여풍당당 음원무대… 톱10 중 7팀이 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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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가끔 이러다’ 1위 질주
볼빨간사춘기·케이시 뒤이어
휘인·박혜원·송하예도 약진
가창력 뛰어난 신예 활약 눈길
男·아이돌 일색 판도에 변화


가창력을 앞세운 솔로 여가수들이 가요계의 주도권을 잡았다 . 특히 신인 가수들의 신(新)바람이 매섭다. 남성과 아이돌 그룹 중심이었던 가요계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음원사이트인 멜론 차트 기준(19일 오전 8시 현재)으로 톱10 중 7팀이 여성이다. 톱20으로 순위권을 확장해도 12곡이 여성 아티스트의 최근 발표곡이다.

1∼3위 자리는 모조리 여가수가 꿰찼다. 1위는 펀치의 ‘가끔 이러다’고, 볼빨간사춘기의 ‘워커홀릭’과 케이시의 ‘가을밤 떠난 너’가 그 뒤를 잇는다. 마마무 멤버 휘인의 솔로곡인 ‘헤어지자’(5위)와 박혜원의 ‘시든 꽃에 물을 주듯’(8위), 거미의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 때를’(9위), 송하예의 ‘니 소식’(10위)이 톱10에 안착했다.

또 다른 음원사이트 지니뮤직을 살펴봐도 펀치, 볼빨간사춘기, 케이시가 각각 1, 2, 4위에 랭크됐고, 10위 안에 여성 가수의 노래 7곡이 포진돼 있다. ‘여(女)풍당당’이라 부를 만하다.

신구 조화도 돋보인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OST인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 ‘그대라는 시’, ‘내 목소리 들리니’ 등은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파 가수 거미, 태연, 벤 등이 불러 대중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펀치, 케이시, 박혜원, 송하예 등 톱10 안팎에 이름을 올린 가수들은 신인으로 분류된다.

남성 및 아이돌 그룹에 비해 고정 팬덤층이 얇은 여성 가수들이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춰야 할 덕목은 두 가지다. 가창력과 좋은 곡이다. 펀치, 케이시, 박혜원 등은 이미 유명 드라마의 OST를 두루 부르며 ‘노래를 잘 한다’는 입소문이 났고, 이후 자신의 앨범을 발표해 성공을 거뒀다. 지난달 실력파 가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박혜원을 향해 진행자인 작곡가 유희열은 “김나박이(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처럼 대형 가수의 느낌이 난다”며 “대형 가수가 되려면 최고의 고음, 성량, 긴 호흡, 멀리까지 뻗어 나가는 발성이 있어야 하는데,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평가했다.

발라드를 주로 부르는 여성 가수들의 강세는 퍼포먼스를 앞세운 아이돌 그룹의 ‘보는 음악’이 퇴조를 보이는 반면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 계열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듣는 음악’을 선택하는 대중의 선호도 변화와도 맞물린다. 펀치의 홍보를 맡고 있는 이제컴퍼니 관계자는 “9월로 접어들면서 가을이란 계절적 분위기와 어울리는 음색을 가진 매력적인 여가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같다”며 “음원 차트에 여풍이 불면서 기존 남성과 아이돌그룹이 우세했던 가요계가 장르적 다양성을 갖추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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