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수사>정경심 또 차명거래 의혹 … 눈덩이처럼 커지는 투자금액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의원 예방하는 조국 검찰 수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조 장관이 19일 오전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국회 복도를 걷고 있다. 김선규 기자

조범동 아내 장외 매수 이어
정교수 동생의 회사 대표도
같은달 WFM 주식 3만주 구입

거래과정서 조국 인지확인 땐
檢, 백지신탁 거부죄 적용키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조국펀드’ 관계사인 WFM 주식 7억5000만 원을 차명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장관은 그동안 사모펀드와 관련해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 종목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정 교수가 펀드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나오면서, 조 장관이 재산신고과정에서 부인의 주식 투자 사실을 인지했을 것으로 보고 공직자윤리법상 백지신탁 거부죄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실이 입수한 금융감독원 자료 및 공시 내용에 따르면,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의 부인 이모 씨는 2018년 4월 5일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로부터 1주당 5000원짜리 WFM 주식을 12만 주, 즉 6억 원어치 사들였다. 코링크는 당시 이 씨 외에도 7인에게 총 123만 주를 장외매도했다. 정 교수의 동생인 정모 씨가 일하는 보나미시스템 대표 서모 씨도 2018년 4월 25일 WFM의 주식 총 1억5000만 원어치 매수했다. 주 의원은 이 씨와 서 씨가 매수한 주식 7억5000만 원어치를 정 교수의 차명주식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 장관 일가족이 코링크에 투자했거나 사들인 주식은 약 30억 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 교수와 두 자녀, 정 교수의 동생과 그 두 자녀 등 6명은 코링크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14억 원을 투자했다. 동생 정 씨의 투자금은 정 교수로부터 빌린 것이어서 차명 소유 의혹이 일고 있다. 정 교수는 5촌 조카 조 씨의 부인 이 씨의 계좌로 코링크 설립자금 5억 원을 보내기도 했다. 그동안 철저하게 본인을 드러내지 않고 친인척 명의를 사용해 차명 투자를 해 온 것이다.

조범동 씨가 코링크가 투자한 WFM에서 빼낸 13억 원 중 10억 원을 정 교수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은 이러한 돈이 정 교수의 투자금을 되돌려주려는 정황인지 의심하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달 200만 원씩 모두 1400만 원을 WFM에서 영어교육 관련 자문료 명목으로 받아갔다. WFM 관계자들은 “정 교수가 WFM 회의에 수차례 참석해 매출 현황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 자리에서 연간 사업 목표를 지시하는 등 회사 경영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가 동생 명의를 빌려 주식을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에 매수하는 등 ‘차명 투자’를 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의 동생이 코링크 주식 계약을 할 때 정 교수가 코링크 사무실에서 5촌 조카 조 씨와 함께 투자약정서를 썼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황이다.

김윤희·이희권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