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수사>“조국 딸 논문 제 1저자 등재 세계 과학자들 이해 못할 것”

당시 입학사정관 “1년넘는 연구
14일만 하고 저자 등재 불가능”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28) 씨가 제 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병리학 논문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2010학년도 조 씨의 고려대 입시전형 당시 입학사정관을 지냈던 지모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교수는 “조 씨의 논문 제1저자 등재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 교수는 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 씨가 논문 제 1저자로 등재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어떤 과학자도 이해하지 못할 만한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의과대학 병리학과에서 재직했던 경험이 있는 지 교수는 “조 씨의 논문 저자 등재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해당 논문을 살펴봤다”며 “실험자는 연구 과정에서 5~10단계에 걸친 실험을 통상 스스로 진행해야 하고 숙달하는 과정도 필요한데 14일 만에 논문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 교수는 “혈액을 추출해 분석하는 것은 2~3개월, DNA를 증폭(PCR)하는 과정도 최소 1~2개월은 걸린다”며 “논문에는 실험의 최종 결과물만 작성돼 나오지만 DNA 추출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해 1년 이상은 소요되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지 교수는 이날 6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검찰 조사에서 지 교수는 조 씨가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에 지원했던 ‘세계선도인재전형’의 절차와 진행 과정, 평가항목 등의 내용을 설명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