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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확인 게재 일자 : 2019년 09월 19일(木)
“DNA분석 맹신은 위험… 당시 수사기록 다시 살펴 대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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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수사’ 전 형사계장 인터뷰

“경찰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DNA에서 찾았다고 하는데, 이를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당시 수사 기록을 먼저 면밀하게 파악한 뒤에 대조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합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10여 년 동안 수사했던 남상국(65) 전 화성경찰서 형사계장은 19일 전화통화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지목했다는 소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남 전 계장은 1988년 화성경찰서 태안파출소장으로 부임해 사건을 맡은 뒤 이 경찰서 형사계장으로 10년을 근무하면서 사건을 수사한 바 있다.

그는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당시 증거 유류품의 DNA 분석을 재의뢰한 결과, 현재 복역 중인 50대 무기수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10건의 연쇄살인 사건 중 한 사람이 했다고 추정되는 사건은 5건 정도로 압축된다”며 “당시 처음 DNA가 나온 증거는 9차 사건이었다. 10대 여성 피해자의 몸과 옷가지에서 머리카락과 정액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남 전 계장은 “정액이 다시 검출된 것은 10차 사건에서였는데, 당시에 검출된 정액은 사건이 있기 수일 전에 나온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에 실제 살인사건과 연관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며 “당시 용의자 역시 미상의 누군가가 아닌 피해자의 남편이 지목됐는데, 그가 치매 노인이라 수사가 순조롭지 않았고 아들의 진술과 행동도 상식적이지 않아 여러모로 수사가 미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DNA를 감식할 기술이 없어 일본에 증거물을 보내 DNA를 검출했는데, 채취를 위한 시료도 부족해 애로가 적지 않았다”며 “현 경찰이 DNA 감식을 토대로 수사를 재개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DNA가 일치한다는 것만으로 섣부르게 용의자를 지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화성=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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