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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 게재 일자 : 2019년 09월 20일(金)
“골다공증, 골밀도관리 아닌 골절예방에 초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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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 허버트 국제골다공증재단 대표 인터뷰

“골다공증으로 연쇄적인 골절
손목골절 뒤엔 척추 2배 위험
고관절은 4배로 위험 높아져
4명중 1명은 1년이내에 사망

골절가능환자 미리 치료하면
건강보험재정 절감 효과도 커”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워낙 빨라 골다공증 질환 부담이 드라마틱하게 커질 것입니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골밀도 관리가 아닌 골절 예방에 초점을 두고 이뤄져야 합니다.”

필립 허버트(사진) 국제골다공증재단(International Osteoporosis Foundation) 대표는 지난 8월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빠른 고령화 속에서 골다공증이 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큰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골절 예방에 중점을 둔 치료로 골다공증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  골다공증이 생겨나는 경과를 찍은 뼈 단면 사진. 아래로 내려갈수록 빈 공간이 넓어지면서 골밀도가 낮아지고, 뼈가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돼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정형학회 제공
그는 또 “대부분 국가에서 50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이 평생 최소 1회의 골다공증성 골절을 겪고 있으며 남성 역시 50세 이상이면 5명 중 1명꼴로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골다공증재단은 1998년 설립돼 지금까지 연구 활동과 더불어 각국 정책입안자들에 대한 홍보 등을 통해 골다공증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개선과 치료 강화에 힘쓰고 있다.

허버트 대표는 골다공증 질환의 부담이 큰 이유로 ‘기동성’의 저하를 꼽았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의 자잘한 골절 등으로 허리가 굽는 등 상황을 단순한 고령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취급하며 무시하다 보면 결국 고관절 골절까지 이어지는데, 이때부터는 환자를 돌보는 사회적 비용이 매우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골다공증 환자는 실제로 고령화 추세와 함께 급격하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골다공증으로 내원한 환자 수는 76만544명이었는데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98만6283명으로 늘었다. 8년 새 20만 명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50세 이상의 요추 및 골반 골절 환자 수도 같은 기간 10만631명에서 15만7370명으로 늘어나는 등 고령자의 각종 골절 위험도 커지고 있다.

허버트 대표는 “척추 골절로 굽은 허리는 환자 개인의 삶의 질을 낮추는데, 여기서 고관절 골절까지 이어지면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환자의 60%가 보행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가 돼 수십억 달러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며 “가족 중 거동을 못 하는 노인이 발생하면 이를 둘러싼 주변인의 일상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연쇄적으로 발생하는데 그 첫 신호는 ‘손목’이다. 허버트 대표는 “낙상하는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바닥에 손을 짚으면서 발생하는 손목 골절이 가장 흔한 골절”이라며 “손목 골절을 경험하고 나면 척추 골절이 발생할 위험은 2배로, 척추 골절이 발생하면 결정적인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위험은 4배로 높아진다”며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환자 4명 중 1명은 1년 이내에 사망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위험이 큰 환자들은 골절을 예방하고, 이미 골절이 시작된 환자들도 골절의 연쇄를 최대한 이른 시점에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허버트 대표는 골다공증 대응을 위해 한국의 치료 환경이 골밀도가 아닌 ‘골절 예방’에 초점을 맞춰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허버트 대표는 “한국에서 골다공증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는 기준이 골밀도에 맞춰져 있어 골밀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개선되면 급여가 중단되는데 이는 의학적으로 비합리적인 접근”이라며 “치료제 처방이 중단되면 골밀도는 다시 감소하는데 이 경우 환자는 또다시 골절 위험에 노출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허버트 대표는 “골절 위험 환자를 찾아내 효과적으로 치료하면 결과적으로는 재정을 더 절감할 수도 있다”며 “골밀도나 치료 기간의 제한 없이 골절 예방을 주요한 목표로 삼는 급여 체계의 운영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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