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구독경제>애완견 간식 선택 고민 경험 살려 창업… 고객 ‘선택형 정기배송’시스템 첫 도입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구원회(가운데) 돌로박스 대표와 곽지윤(오른쪽) 수의사, 문경인 이사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충민로 가든파이브툴에 있는 포장 및 배송 사무실에서 박스 내용물들을 살펴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상품명: 돌로박스
구독료: 월 3만2500원
월 매출: 1억∼2억 원
특징: 수의사 직접 제품 기획

애완견을 키우는 미혼 직장인 김소연(31) 씨는 매년 계절이 바뀔 때만 되면 애완견 간식과 용품 선택에 골머리를 앓았다. 애완견 몸에 맞는 간식과 용품이 어떤 것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하지만 반려견 전문 구독경제 스타트업 ‘돌로박스(dolo box)’를 접하고 집에서 간단히 주문을 끝낼 수 있게 돼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돌로박스는 애완견 전문 구독경제 스타트업이다. 최저 구독료 3만2500원(간식 제외 시 2만5500원)만 내면 매달 간식과 애완견 용품, 장난감 등이 들어 있는 상자를 배송해 준다. 지난 2017년 돌로박스를 설립한 구원회(33) 대표도 애완견주였다. 구 대표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애완견 시장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고,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애완견 구독경제 사업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콜롬비아코리아와 배달의 민족 등에서 영업기획을 했던 문경인(32) 이사, 곽지윤 수의사와 함께 창업을 결심했다.

돌로박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 수의사들이 풍부한 지식을 토대로 제품을 기획·생산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4월에는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예방을 위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루베리로 마들렌을 굽고, 딸기와 브로콜리로 크래커를 만들어 주는 식이다. 곽 수의사는 “모두 80여 개 품목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고문역을 포함한 3명의 수의사가 건강에 필요한 용품과 행동학적 요인을 고려한 장난감 등을 직접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로박스는 매달 3000여 상자를 배송해 월 1억∼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달부터는 고객들이 직접 박스의 구성 품목을 고를 수 있는 ‘선택형 정기배송’ 시스템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문 이사는 “소비자와의 양방향 의사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했다”며 “내달에 받게 될 상품 구성을 미리 제안하는데, 고객들이 구성품을 보고 자신이 필요한 물품으로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구 대표는 “매년 20% 정도의 성장을 하고 있다”며 “돌로박스만 구독하면 애완견을 키우는 데 있어 다른 것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