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참여정부 시절 문화부 차관… 11년만에 장관으로 복귀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양우 장관은 한류가 드라마, K-팝에서 시작해 패션, 음식 등 우리 문화 전체로 확장되고 지역도 전 세계로 넓혀가고 있다며 한류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신창섭 기자

- 박양우 장관은

학계·예술현장 다양한 경험
현장과 소통하는 정책 중시

“관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관료주의에 젖습니다. 저도 관료 출신인데 문화체육관광부 밖에 있던 동안 제가 관료주의에 빠져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관료주의에서 탈피해 현장이 만족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펴야 합니다.”

제23회 행정고등고시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인 2006∼2008년 제8대 문화관광부 차관으로 일한 박 장관은 지난 4월 장관으로 문체부에 복귀했다. 그 사이 중앙대 부총장,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한국영상산업협회 회장,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등 학계와 예술 문화 현장을 넘나들며 경험을 쌓았다.

다만 만 11년 1개월 만에 친정으로 돌아와 보니 금의환향이라는 기쁨보다 문체부가 겪은 아픔을 후배들과 함께하지 못했다는 미안함,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한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박 장관은 블랙리스트·국정농단 사태가 문화예술인에게 피해를 끼쳤지만, 이로 인해 문체부 직원들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지난 5개월은 블랙리스트 사태 후속 조치와는 별개로 직원들의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고, 직원들에게 다시 공직자로서 할 일을 헌신적으로 해보자고 독려하는 소통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지금은 어느 정도 문체부 식구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조직의 안정도 되찾았다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신경 쓴 부분은 ‘현장’이었다. 학계와 현장에서 지낸 11년 동안 박 장관은 모든 정책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을 더욱 굳게 했다고 한다. “문화, 예술, 콘텐츠, 종교, 미디어 등 문체부가 담당하는 다양한 분야의 현장에서 소통하면서, 가능한 한 현장에서 답을 주려 했다”고 말했다.

장관으로 있으면서 ‘이것만은 꼭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행복’을 이야기했다. “복지는 보건복지부만의 일이 아닙니다. 국민에게 무엇을 제일하고 싶냐고 물으면 ‘여행을 가고 싶다’ ‘문화 예술 체험을 하고 즐기고 싶다’ ‘스포츠를 직접 해보고 관람도 하고 싶다’는 답이 많이 나옵니다. 실질적으로 국민의 행복이 문체부의 역할입니다. 문체부는 국민행복부입니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콘텐츠 산업 규모는 119조 원, 관광과 체육 시장까지 합하면 240조 원에 달하고, 고용 인력도 160만∼170만 명 수준에 이른다”며 “문체부는 국가경제부이기도 하다. 이를 위한 실질적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교수와 장관 중 어느 일이 더 ‘즐거운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교수가 더 인간적인 일이어서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장관은 정책을 개발하고, 다른 부처 혹은 다른 나라와 협력해야 하고,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무거운 일입니다. 연 6조 원이 넘는 예산 집행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현미 문화부장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