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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9년 09월 30일(月)
“태극기 유니폼 입고 당당하게 베를린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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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베를린마라톤 국위선양 프로젝트’에 참가한 100명의 한국 마라토너가 출발지 인근의 독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를린 마라톤’ 국위선양 팀
아마추어선수 10명 ‘Sub-3’


“손기정 선수는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을 달렸지만 우리는 당당히 태극기로 만든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100명의 국위선양팀 선수가 한국을 알린 것 같아 흐뭇합니다.”

‘2019 베를린마라톤 국위선양 프로젝트’ 이봉건(48) 추진위원장은 “이번 대회에서 국위선양팀의 10명의 선수가 ‘Sub-3’(42.195㎞를 3시간 안에 달리는 기록)를 달성해 한국 마라톤의 자존심을 세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29일 오전 8시(현지시간)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있는 독일의 대표적 건축물인 브란덴부르크 문 앞 광장. 임시정부 수립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83년 전 손기정 선수의 한을 풀어주고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참가한 100명의 한국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외치는 “대∼한민국” “코리아∼” 함성이 베를린 시내에 울려 퍼졌다. 이날 열린 제46회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선 세계 150개 국가에서 온 마라토너 4만 4900여 명의 얼굴에 긴장과 축제를 즐기는 환한 표정이 교차했다. 영상 15도에다 비까지 내려 날씨는 제법 쌀쌀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열기가 뜨거워 추운 줄을 몰랐다.

출발하자마자 옛 동독과 서독을 가로지르는 슈프레강을 따라 달리는 코스는 장관이었다. 그중에서도 40㎞ 지점에 1747년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물인 베를린 대성당이 시선을 끌었다. 푸른빛 돔 지붕으로 돼 있어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대회는 마라토너뿐만 아니라 베를린 시민들에게도 축제의 날이었다. 비를 맞아가면서도 완주를 위해 달리는 참가자들과 함께 열광적인 거리응원을 펼친 수십만 명의 베를린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진 감동의 도가니였다. 거리응원은 출전자들에게 힘과 감동을 불어 넣어주기에 충분했다. 거리에서 응원하던 베를린 시민들은 태극기로 장식한 유니폼을 입은 한국 마라토너들을 알아보고 “꼬레아∼ 화이팅”을 외치며 응원했다.

거리 곳곳의 건물에는 삼성전자와 기아자동차의 대형 입간판 광고가 한국 참가자들을 반겨주며 힘을 실어줬다. 특히 39㎞ 지점에서 1세대 재독 광부와 간호사, 그리고 그들의 2·3세를 포함해 20여 명의 자원봉사단은 한국 마라토너들이 지나가자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힘내세요’라는 응원과 함께 물과 콜라를 제공해 힘을 북돋웠다.

2016년 문화일보 평화통일마라톤에서 여자부문 우승을 차지한 오영주(57·여) 씨는 “독일처럼 우리도 하루빨리 통일돼서 북한 시민들도 함께 달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완주 소감을 밝혔다.

베를린 = 글·사진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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