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국 정조준>“조국펀드, 전문가 분석결과 심각한 문제… 더 커질수도”

-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사실로 판단할 충분한 근거”

참여연대의 김경율 집행위원장이 1일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족이 투자한 일명 ‘조국 펀드’에 대해 “심각한 문제가 있고 더 크게 발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을 겸직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삼성그룹 승계 문제 공론화 등을 주도해왔다.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장관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후 참여연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권력형 범죄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저희가 수일에 걸쳐 밤샘하며 분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금융센터의 저와 같은 회계사, 경제학 교수님, 박사님들이 분석했다”며 “사실 판단에 있어서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9월 15일 전후로 법인 등기부등본과 전자공시시스템, 유료화된 신용정보, 많은 언론이 저희와 공유한 제보자료를 바탕으로 어느 언론사보다 더 깊고 넓게 공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참여연대 내부 회의에서 “개인적으로 조 장관이 사퇴하는 것이 맞지만 참여연대 이름으로 사퇴 의견이 나갔을 때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사퇴 의견을 내지 말되 최소한 밝혀진 의혹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건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건의는 참여연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본연의 의무가 정치·경제 권력 감시로, 조 장관이 참여연대 출신인 만큼 남들보다 더 가혹하고 신랄하게 감시 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실은 참여연대 출신들에 대해 입을 막고 어떤 감시 행위도 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라며 “모든 언론이 조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쓰고 있는데 참여연대는 조 장관의 의혹에 대해 단 한 줄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참여연대는) 시민단체 본연의 의무를 망각했다”며 “권력감시 기관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