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나이는 숫자에 불과”… 차세대 대권까지 노리는 2030 젊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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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테스, 美최연소 女의원에
英 블랙, 20세에 최연소 당선
伊 33세 부총리 디마이오 주목

세계 각국에서 젊은 정치 수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뒤를 잇기 위한 ‘차세대 정치인’들도 활발한 정치활동으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정치인’들은 여론을 주도하며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는 대권 후보 반열에 올랐다.

미국 의회에서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젊은 정치의 주인공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뉴욕) 하원의원. 역대 미국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이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서열 4위였던 조 크롤리 의원을 상대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한 뒤 중간선거에서 무난히 당선됐다. 특히 미국에서 금기시됐던 ‘사회주의’를 공공연히 외치고 다니는 유색인종의 20대 여성이라는 점에서 현재 우파 진영 및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자로 꼽힌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보다 한 살 많은 애비 핀케나우어(민주·아이오와) 의원도 대열에 합류했다. 핀케나우어 의원은 중간선거 당시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아이오와에서 현역 중진인 로드 불 의원을 꺾고 의회에 입성한 ‘젊은 정치인’이다.

유럽에선 1990년대생 정치인들의 바람이 무섭다. 영국 하원의 ‘베이비 오브 더 하우스’(Baby of the House·영국 하원 내 최연소자에게 붙이는 비공식 직함)인 1994년생 마이리 블랙 의원은 지난 2015년 20세 237일의 나이로 하원에 진출해 1832년 영국의 직접선거가 실시된 이후 최연소 당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에서도 집권여당 ‘전진하는 공화국’의 티파니 드구아 의원과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루도비치 파조 의원이 1993년생으로 당선돼 원내 최연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스웨덴 총선에서는 1996년생 에바 헤르만손이 22세의 나이로 당선됐다. 지난 2002년 19세의 나이로 의회에 입성했던 구스타프 프리돌린 의원은 현재 스웨덴 교육부 장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다수당 오성운동의 당수이자 실질적 1인자인 루이지 디마이오(33) 부총리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젊은 인재’들은 관료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세계 최연장자 총리로 알려진 마하티르 빈 무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체육청소년부 장관에 말레이시아 관료사상 최연소인 25세의 사이드 사디크 압둘라만을 임명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선 밀레니얼 세대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열린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젊은층이 아흔이 넘은 마하티르를 지지했던 데는 사디크 장관의 활약이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중의원의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8) 의원은 차기 총리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데다 최근 환경상으로 본격적인 관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지리아 아남브라주의 재정기획담당자(커미셔너)인 마크 오코예(33)는 지난 2016년 ‘아프리카의 미래상’ 수상자가 되면서 미래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