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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9년 10월 04일(金)
골프대회서 ‘갤러리 소음’도 경기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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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에서 김비오 프로가 대회에서 샷 도중 갤러리의 카메라 셔터 소리에 방해를 받았다며 화를 내며 ‘손가락 욕설’에다, 갖고 있던 드라이버를 땅바닥에 치면서 갤러리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이 장면은 TV 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안방 시청자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이를 두고 아무리 우승을 다투는 상황이고, 젊은 혈기의 순간 실수라는 점을 참작한다 해도 직업 선수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파문이 번지자 KPGA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비오에게 3년 자격정지와 벌금 1000만 원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이 사건은 외국에서 ‘희대의 사건’으로 회자됐고, 동료 프로들도 잘못된 행동이라는 반응입니다. 징계의 경중에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프로 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기에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년 차인 최경주는 “트럭이 지나는 고속도로 옆에서 경기한다면 트럭을 모조리 세우고 칠 거냐. 프로 선수라면 소음은 신경 쓰지 말고 경기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악성 팬이라도 존중할 줄 아는 게 프로의 자세”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선수가 너무 예민하게 굴면 팬이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도 “갤러리가 많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며 선수가 받아들여야 하고 이겨내야 하는 경기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재미교포 대니얼 강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참가하면서 ‘갤러리 소음’에 대해 더욱 의미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대니얼 강은 “적어도 나는 골프 선수 이전에 ‘엔터테이너’라는 생각으로 갤러리에게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간혹 갤러리 움직임이 다 눈에 들어온다는 선수도 있지만, 나는 그런 움직임은 신경 쓰이지 않고 오히려 ‘파이팅 에너지’가 솟는다”라고 합니다. 그는 갤러리의 소음 역시 코스에서 부는 바람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의 일부며, 선수는 이를 탓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말합니다.

주말 골퍼끼리 라운드에서도 최소한 지켜야 할 덕목이 있습니다. 골퍼 스스로 지켜야 할 것 천지입니다. 속이지 않아야 하고, 규칙을 지켜야 하고, 동반자나 앞뒤 팀을 위한 배려도 필요합니다. 만일 상대가 시끄럽게 군다고 드라이버를 땅에 찍고, 인상을 찌푸린다면 그 결과는 뻔합니다. 골프에서 ‘신사도’를 유난히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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