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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9년 10월 10일(木)
이승만 화진포·박정희 저도 선호… 역대 최다방문지는 청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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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4일 시범개방된 경남 거제시 장목면 저도에 유람선을 타고 들어온 탐방객들이 산책코스를 걷고 있다. 박영수 기자

■ ‘저도’ 시범개방으로 통해 본 대통령 휴양지
전용별장 공개 이후 계룡·진해 등 軍 휴양지行… 경호에 유리

이승만, 제주· 창원에도 별장
박근혜 ‘猪島 추억’사진 유명

전두환, 1986년 청남대 개칭
20년간 88회 471일 머물러
중부권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軍 휴양소 통신시설도 갖춰져
대통령 여름 휴가지로 떠올라
文, 휴가중 양산 자택 방문도


지난달 경남 거제시 장목면의 저도(猪島·돼지 섬)가 47년 만에 일반에 공개되면서 대통령 전용 휴양지의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됐다. 이곳은 2003년 충북 청주시 청남대(靑南臺)가 일반에 개방된 이후 유일하게 남은 ‘대통령만의 전용 쉼터’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저도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약속했고, 취임 후 약 2년 4개월 만인 지난달 17일 시범 시행에 들어갔다. 저도는 약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대통령의 별장 청해대(靑海臺)까지 완전히 개방된다.

◇화진포 별장 애용한 이승만 전 대통령

우리나라 대통령의 전용 휴양지 이야기는 이승만 전 대통령 시기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전 대통령은 전국 각지에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을 골라 대통령 별장을 만들었다. 강원 고성군 화진포 별장, 제주 제주시 이승만 별장, 경남 창원시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 경남 거제시 저도 청해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이 전 대통령은 고성 화진포 별장을 가장 즐겨 찾았다고 한다. 화진포는 이 전 대통령의 별장뿐 아니라 김일성 별장(현 화진포의 성), 이기붕 전 부통령의 별장이 나란히 있을 만큼 호수와 소나무숲 등 경치가 수려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전 대통령은 1954년 별장을 신축해 1960년 하야 전까지 여름 휴가지로 애용했다고 한다. 이후 폐허가 된 별장은 1999년 복원돼 전시관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제주와 창원의 이승만 별장은 각각 등록문화재(113호), 경남 유형문화재(265호)로 지정돼 관리를 받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랑한 ‘청해대’

▲  거제시 저도 전경(사진 위 부터), 고성 화진포 이승만 별장, 청남대 본관.
섬 모양이 돼지처럼 생겼다고 해 이름 붙여진 저도는 해송으로 둘러싸인 면적 43만㎡의 작은 섬이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일본군의 통신소와 탄약고로 이용됐고, 6·25전쟁 당시 미군 기지로도 쓰였다. 이후 이승만 전 대통령 때부터 대통령 휴양지로 이용됐지만, 대통령 별장으로 이름이 알려진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기였다. 박 전 대통령은 이곳에 ‘바다에 있는 청와대’란 의미의 별장 청해대를 신축했고, 1972년 이를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고생 시절 수영복을 입고 찍은 사진도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따라 저도를 방문했을 때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여름 휴가지로 저도를 방문해 해변에 ‘저도의 추억’이란 글씨를 쓴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청해대는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시로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됐으나, 저도는 일반인 출입과 어로 행위가 제한됐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1년간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을 제외한 산책로와 골프장 등을 일반에 임시 개방하고, 이후 준비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완전 개방을 한다는 계획이다.

◇역대 대통령이 가장 많이 찾은 청남대

2003년 청해대보다 먼저 일반에 개방된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이 가장 많이 찾은 전용 휴가지다.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충북 청주시 대청호숫가에 만들어져 처음에 ‘영춘재’로 불렸지만, 3년 뒤 ‘남쪽의 청와대’란 의미를 담은 청남대로 개칭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내내 이곳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 해인 2002년을 빼곤 매년 여름 청남대를 찾았다. 이곳에서 전 전 대통령은 축구를,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골프를, 김영삼 전 대통령은 조깅을 즐겼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임기 첫해 청남대에서 휴가를 하루 보냈다. 이후 “청남대를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공약을 지키겠다”며 소유권을 충북으로 이양했다. 청남대 측에 따르면 일반에 공개되기 전까지 20년간 역대 대통령이 여름과 명절 휴가로 총 88회 청남대를 방문해 471일을 머물렀다고 한다. 현재 청남대는 중부권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해 한 해 평균 82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군 휴양지가 대통령 휴가지로

대통령 전용 별장이 사라지면서 대통령의 휴가지는 군 휴양지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다. 경호가 쉽고, 통신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휴식과 업무를 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첫해 여름 휴가를 경남 진해의 해군 휴양소에서 지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여름 휴가지도 경남 진해 해군 휴양소였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남대를 일반에 개방한 뒤 그해 여름 대전 유성의 군 휴양시설인 대전 계룡 스파텔에서 머무른 바 있다. 문 대통령도 지난해 여름 계룡 군 휴양지를 찾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휴가지는 경남 양산시 자택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 뒤 첫 연차 휴가를 사용해 경남 양산에 머물렀고, 지난해 추석과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양산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양산행을 자주 택하는 것은 부산 영도에 거주하는 어머니 강한옥 여사를 뵙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올해 들어서도 5월과 8월 양산에 두 차례 다녀왔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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