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 시험한 바지선 은폐… 신형 잠수함 진수 임박 가능성”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수상한 北신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매체 ‘비욘드 패러렐’이 9일 공개한 북한 신포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북한이 수중 발사용 바지선과 잠수함을 덮개로 은폐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CSIS는 분석했다. 비욘드 패러렐 제공

美 CSIS, 위성사진 분석
“신포 바지선 가림막 가려
새 탄도미사일잠수함 지원”

美 의회조사국 “北-이란
미사일 계속 협력 의심”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던 수중 발사 시험용 바지선을 새로 은폐한 정황이 포착됐다.

SLBM을 운반·발사할 수 있는 신형 탄도미사일잠수함(SSB)을 진수하기 위한 전조라는 분석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매체 ‘비욘드 패러렐’은 9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최근 ‘북극성-3형’ 발사 시험에 이용됐던 것으로 보이는 신포조선소의 수중 발사 시험용 바지선 일부를 새로운 가림막으로 은폐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8월 말∼9월 초쯤 신포조선소 부두에 가로 102m, 세로 13m 정도 크기의 착탈식 가림막을 설치해 신형 잠수함 작업을 숨겨 왔는데, 이날 위성사진에서 지난 2일 북극성-3형 발사 시험에 사용됐던 바지선의 일부가 포착된 것이다.

매체는 “이 위성사진이 새로 건축된 잠수함이 배치됐다는 걸 명확히 보여주진 않는다”면서도 “SLBM 발사가 북극성-3형을 발표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같은 맥락에서 이번 은폐 활동은 새로운 SSB를 공개하기 위한 전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SSB 배치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인프라 구축, 조선소의 건조 능력 향상, 건조시설 안팎으로의 부품 이동 등이 SSB 건조가 신포조선소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 증거”라고 말했다.

신형 SSB는 지난 7월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찰 장면을 통해 공개한 신형 잠수함으로 추정되며, 동해작전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최근 북한이 주권 방어를 위해 미사일 발사 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연관됐을 수 있다”면서 “새로운 SSB를 진수하거나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로운 터널을 굴착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로선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개발에 대한 협력을 계속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보고서는 “양국 간 협력에는 ‘핵 관련 사안’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양국의 협력 범위를 파악할 수는 없으며, 미사일 부품을 실제 주고받았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