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개통 ‘월미바다열차’ 하루만에 고장

5대중 2대서 이상 소음
승객 50명 20분간 갇혀
“기어 마모된듯” 운행중단

착공한 지 11년 만에 개통한 인천 월미바다열차가 정식 개통 하루 만에 운행을 중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8일 개통한 월미바다열차 5대 중 2대에서 이상 소음이 발생해 다음 날인 9일 오후 5시 37분과 7시 45분에 각각 운행을 중단했다고 10일 밝혔다.

당시 운행을 중단한 차량에는 승객 50여 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긴급 투입된 다른 차량에 옮겨 타 사고 지점에서 약 1㎞ 떨어진 월미공원역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20여 분간 지상 15m 높이에서 고장 난 열차에 갇혀 있어야 했다.

공사 측은 차량 고장 원인을 동력 전달 장치인 기어 마모 때문으로 보고 다른 차량의 이상 유무도 함께 점검할 방침이다. 그러나 내구 연한 10년에 운행 거리 50만㎞로 제작된 차량이 시범 운행 3개월 만에 부품이 마모된 데는 기계적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미바다열차는 2량 1편성(46인승)으로 된 차량 5대를 45억 원에 제작, 대림모노레일이 납품했다.

공사 관계자는 “문제가 된 차량의 부품을 교체하는 한편 이달 말까지 전 차량의 동력전달 장치에 대한 재설계와 강도 보강 등을 업체 측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월미바다열차는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도 내 4개 역(6.1㎞)을 순환하는 관광 모노레일 열차로, 2008년 7월 첫 삽을 뜬 지 11년 만에 개통했다. 개통 첫날인 8일 이용객은 1082명이었으며 휴일인 다음 날은 2035명으로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