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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 게재 일자 : 2019년 10월 11일(金)
가슴성형 ‘희소암’ 공포… 통증·종괴땐 꼭 진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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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형물 수술 부작용 속출

보형물과 직접적인 관계 있는
‘BIA-ALCL’혈액암 사례 증가
확진 환자만 전세계에 573명
올해 국내서도 발생사례 확인

“거친 표면 보형물, 염증 유발
증상 없어도 추적 관찰 필요”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 성형이 전 세계적으로 130만여 건(2017년 기준)에 달하고 국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으로 희소암이 발생한 사례가 국내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1일 보건당국과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에도 2015년 한 해 동안 4만8000건가량의 가슴 확대 수술이 행해졌다. 특히 이때부터 유방암 환자를 위한 가슴 복원 수술이 건강보험 급여 대상으로 포함됨에 따라, 관련 수술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건강급여를 받고 가슴 복원에 보형물을 이용한 수술 건수는 2015년 672건에서 2016년 1815건, 2017년 2176건, 2018년 2819건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문제는 심각한 수준의 부작용 발생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가슴 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이라는 혈액암 사례 보고가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100여 개국에 보형물을 시판 중인 글로벌 회사 엘러간의 리콜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8월 국내에서도 해당 제품과 관련된 BIA-ALCL 발병 사례가 보고되면서 국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BIA-ALCL은 보형물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희소 질환이다. 1997년에 해당 보형물을 이식받은 환자에게서 ALCL이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보형물과 ALCL 발생의 연관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져 왔으며, 2016년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식적으로 BIA-ALCL을 ALCL의 일종으로 분류했다.

지난 7월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조직학적으로 확진된’ BIA-ALCL의 발생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573명이다. 이는 매년 행해지는 가슴 보형물 수술 건수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적은 사례지만, FDA에 따르면 이번 리콜 사태에서도 문제가 된 ‘거친 표면’ 보형물에서 BIA-ALCL의 발병 확률이 매끈한 표면 보형물에 비해 훨씬 높은 상황이다.

이중호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기고한 글을 통해 “표면적의 넓이가 비슷한 보형물 사이에서도 BIA-ALCL 발생률의 차이가 있다는 점과 보형물 표면의 거친 정도에 따라 면역 세포들에 의한 보형물 주변의 염증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들은 거친 표면 보형물이 가지는 구조적 문제 자체가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BIA-ALCL이 발생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거친 표면 보형물은 표면 특성상 매끈한 보형물에 비해 삽입 부위 주변 조직에 잘 달라붙는다. 이 때문에 수술 이후 운동 등 물리적 자극으로 보형물 위치가 바뀌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많이 사용돼왔다. 이 교수는 “이미 수술을 받은 경우 BIA-ALCL 증상(모양 변화·종괴·피부 발진 등)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는 필요치 않으며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받으라는 것이 국내외 학계의 공통적 의견”이라며 “위험물을 달고 살라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BIA-ALCL의 낮은 발병률, 출혈, 염증 등과 같은 수술 합병증 위험, 조기 치료 시 높은 완치율, 수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정신적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의 권고 사항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로는 증상이 없는 경우 일부러 수술을 했을 때 더 위험이 높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대한성형외과학회는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 수술을 받았고 갑작스러운 크기 변화나 통증, 종괴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성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학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으로 개설한 BIA-ALCL 종합 안내 사이트를 통해 관련 정보와 보상 정책 등을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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