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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10월 15일(火)
데뷔 30돌 이승환 “내 음악, 여전히 젊고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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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앨범 ‘폴 투 플라이 후’ 공개

“기존 가요계 시스템 거부하고
공연 위주의 무대 만들어왔다”

“뮤직비디오 조작 논란때 곤혹
어린 왕자 딱지 이젠 떼고싶어”


“시쳇말로 ‘독고다이’를 해왔습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이승환(사진)은 음악과 함께 해온 지난 30년을 이렇게 정의했다. 무슨 의미일까? 기존 가요계의 시스템을 거부한 채 스스로 앨범을 제작하며 방송국 PD, 언론사 기자들도 만나지 않고 잘 버텨왔다는 표현이다.

이승환은 14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12번째 정규앨범 ‘폴 투 플라이 후’(FALL TO FLY 後)’ 쇼케이스에서 “제 지난 30년은 ‘아무도 하지 않은 단 한 가지를 했던 30년’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매니저, 제작자, 기자와 PD도 모른 채 철저히 이방인으로 살며 공연 위주로 활동했다, 시쳇말로 ‘독고다이’(혼자 행동한다는 의미의 일본말)를 해왔다”고 말했다.

남다른 동안(童顔) 외모 때문에 ‘어린 왕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이승환의 나이는 어느덧 55세. 그는 “20년 전부터 제발 그 별명을 거둬달라고 부탁했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나는 다 너야’는 ‘젊은 취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환은 “20대는 저를 잘 모르고 마니아층만 있는 가수로 알고 있기 때문에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음악으로 앨범을 꾸렸다”며 “나이 든 사람에 대한 호의가 별로 없는 가요계이긴 하지만 트렌드를 놓지 않고, 젊은 음악을 하고 있는 현재진행형 가수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30년간 노래를 부르며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승환은 1997년 발표한 ‘애원’의 뮤직비디오에 귀신의 모습이 포착됐다는 루머 때문에 힘겨웠던 순간을 첫 손에 꼽았다. 하지만 이 또한 슬기롭게 극복한 그는 데뷔곡 ‘텅빈 마음’을 시작으로 ‘천일동안’,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히트곡을 내며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이승환은 “‘애원’ 뮤직비디오에 귀신의 모습을 조작해 넣었다고 의심받았던 때가 가장 힘들었다. 그래서 2년 후 ‘당부’라는 노래를 통해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며 “3∼4분 만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건 음악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마법 같은 음악을 통해 세상의 아픔을 함께 극복하고 싶었다”는 속내를 밝혔다.

‘어린 왕자’라는 별명으로부터는 멀어지고 싶은 이승환이 꼭 붙들고 있는 수식어가 있다. 다름 아닌 ‘공연의 신’. 공연마다 남다른 무대 구성 및 퍼포먼스를 보이며 1000회 이상 공연을 해 온 이승환은 여전히 무대 위에서는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가수다. 지난 6월 열린 공연에서는 홀로 93곡을 부르며 9시간 30분 동안 콘서트를 이어가는 진기록을 세웠다. 공연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승환은 “(장시간 공연은)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종합선물세트라고 생각한다. 가수 입장에서는 그만큼 절제하고, 관리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성취감도 크다”며 “‘공연의 신’이라는 타이틀이 처음에는 민망했는데 그걸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호사고, 기분이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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