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佛아르케마 폴리머 사업 인수

유럽서 첫 인수·합병 성공
고부가가치 사업재편 탄력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인 SK종합화학이 유럽에서 첫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SK종합화학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프랑스 폴리머(고분자 화합물) 업계 1위 ‘아르케마(Arkema)’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를 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3억3500만 유로(약 4392억 원)이다. 인수 작업은 내년 2분기까지 마칠 계획이다. 아르케마는 55개국에서 생산시설 136개와 기술연구소 15개를 운영 중인 세계적 화학 회사다.

이번 인수로 SK종합화학은 아르케마의 프랑스 내 3개 생산시설과 에틸렌 아크릴레이트 코폴리머(EA Copolymer), 에틸렌 아크릴레이트 터폴리머(EA Terpolymer),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코폴리머(EVA), 말레산 무수물(無水物) 그래프티드 폴리머(MaH-G) 등 4개 제품에 대한 영업권과 기술, 인력 등을 확보하게 된다. 이들 4개 제품은 대표적인 접착층 소재로 다층 포장재 필름에서 각기 다른 소재를 붙여 주는 역할을 한다.

SK종합화학은 고부가 포장재를 차세대 성장 주력 분야로 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주력해 왔다. 2017년 미국 다우에서 접착층과 차단층 핵심소재인 에틸렌 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유럽 M&A도 결실을 맺게 됐다.

SK종합화학에 따르면 다우에서 EAA와 PVDC 부문을 인수하면서 북미 지역 사업 확장 및 포장재 부문 성장 기반을 구축했고, 이번 아르케마 인수로 유럽에도 생산·판매법인과 기술·마케팅 인력, 대형 고객사 등을 확보하게 됐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유럽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로 회사가 추진하는 고부가 비즈니스 중심 ‘딥 체인지’는 물론, 세계적 대형 업체인 다우와 동등한 수준의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며,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미국 시장뿐 아니라 중국 중심의 아시아 지역 시장도 선점해 고부가 포장재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급 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