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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포커스 게재 일자 : 2019년 10월 16일(水)
세계 움직이는 스트롱맨 ‘원초적 본능’ 앞엔 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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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정계 끝없는 성추문

숱한 섹스 스캔들 남긴 트럼프
22일 ‘추가 폭로’ 담긴 책 발간
英 앤드루 왕자 미성년 성매매
공범 억만장자는 수감중 자살

여성들에 음란 사진들 보냈던
佛 르모니에 시장은 결국 사임
英 존슨 총리는 성추행 폭로에
美 여성 기업인과 관계도 의혹


정치인에게 성추문은 빠져나올 수 없는 늪이 된다. 개인적인 명예 실추는 물론 소속된 정당까지 이미지 타격을 입기 쉽다. 추후 무죄가 입증되더라도 성추문에 연루됐다는 이력은 낙인처럼 남아버린다. 이뿐만 아니라 대중의 ‘정치 신뢰’를 훼손시킨다는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미국 제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이 대표적인 예다. 건국 이후 최고의 경제 호황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 스캔들은 그에게 뗄 수 없는 꼬리표가 됐다. 미국 대통령직의 명예를 크게 훼손시킴으로써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은 물론이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했던가. 안타깝게도 근래에도 정치인들의 성추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미국 제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73)의 알려지지 않았던 성추문이 담긴 책이 발간될 예정이다. 미 언론인인 배리 레빈과 모니크 엘파이지가 저술한 ‘대통령의 모든 여자: 도널드 트럼프와 포식자 만들기’라는 책이 이때 일반에 공개된다. 미 하원에서 탄핵 조사를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또 하나의 악재가 얹어질 전망이다.

◇섹스 스캔들 메이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포르노 배우들과 숱한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왔다. 플레이보이 모델로 활동했던 캐런 맥도걸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에 대한 비밀유지 합의는 무효”라고 소송을 냈다. 맥도걸은 10여 년 전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맺었고 2016년 대선 당시 성관계 사실을 침묵하는 조건으로 15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스테퍼니 클리퍼드 역시 트럼트 대통령과의 성관계 비밀유지 계약이 무효임을 주장하는 소송을 냈다. 그는 2006년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고, 2016년 대선 직전 이를 함구하는 조건으로 13만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TV 프로그램 출연자 서머 저버스는 2007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가슴을 강제로 만지고 키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밝힌 자신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쟁이라고 해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소송을 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원에 이 소송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기각당했다. ‘대통령의 모든 여자’라는 책에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성추문 43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족의 미성년자 성관계 스캔들=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59) 왕자는 미국의 억만장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엡스타인은 성범죄 혐의로 지난 7월 체포됐다가 수감 중인 8월 목숨을 끊었다.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 명의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가 목숨을 끊으면서 파문은 더욱 커졌다. 유명 과학기술 분야 칼럼니스트 겸 저술가인 에브게니 모조로프는 앤드루 왕자가 러시아 모델들로부터 발 마사지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한 출판 대리인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근거로 제시했는데, 이메일에는 “미국 뉴욕에 있는 엡스타인 저택을 찾아갔을 때 영국인 한 명이 잘 차려입은 러시아 여성들로부터 발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여성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35)는 “나는 엡스타인 성범죄의 피해자”라며 “그가 정치인이나 사업가 등 유력인사들과 성관계를 하도록 했고 17세 때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실제 엡스타인은 마사지 명목으로 소녀들을 모집했다가 성적인 행동으로 수위를 높였다는 혐의를 받았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엡스타인 성범죄 피해자 100여 명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앤드루 왕자의 성범죄 연루 의혹까지 수사선상에 놓이게 됐다. 앤드루 왕자 측은 이에 대해 “근거 없는 거짓”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사임까지 이어진 프랑스 뤽 르모니에(50) 전 시장의 악취미=프랑스 르아브르의 시장이었던 르모니에는 지난 3월 시장직을 사임했다. 평소 알고 지내온 여성들에게 자신의 성기 등 신체를 적나라하게 찍은 사진을 보내고 음란한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르모니에 전 시장 주변에서는 이 같은 행각을 알고도 묵인한 경우가 다수 확인됐다. 그가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의 최측근이라 정치적 보복을 두려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르모니에 전 시장 관련 질문에 필리프 총리는 “르아브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현지 언론은 필리프 총리의 해명을 믿지 않고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라고 꼬집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프 총리는 직접 르아브르를 방문해 비밀리에 르모니에를 만나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르모니에는 즉각 사임 의사를 밝혔다.

◇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 부적절한 관계 논란=존슨 총리는 런던시장 시절 모델 출신 여성 기업인 제니퍼 아큐리(34)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 여성 기업인에게 보조금 지원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해왔다. 다만 런던 시당국은 이에 대해 경찰에 위법 여부 조사를 요청키로 했다. 존슨 총리는 2008∼2016년 런던 시장으로 일했으며 영국 외교부 장관과 보수당 대표를 거쳐 지난 7월부터 총리를 역임하고 있다.

여기자 성추행 사건도 터져 나왔다. 칼럼니스트인 샬럿 에드워즈(45)는 ‘스펙테이터’ 편집장이 된 직후인 1999년 열린 파티에서 존슨이 자신의 허벅지에 손을 올린 후 주물렀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발표했다. 또 존슨 총리가 20대 여성 인턴들을 향해 ‘섹시한 여자(totty)’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 측은 이 사안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온유 기자 kimon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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