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鄕’ 강릉서 영화와 문학이 만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작 ‘감쪽같은 그녀’의 한 장면.

내달 8~14일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열려

최인호 원작 영화 7편 선보여
1960~70년대 한국문예영화도
세계 영화제 수장들 모여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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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문학의 만남, 거장과 신예의 조우를 내세운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GIFF)가 오는 11월 8일 개막한다.

강릉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6일 서울 중구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영화제 개요와 주요 프로그램, 앞으로의 방향성 등을 소개했다. 11월 14일까지 7일간 강릉아트센터, CGV강릉,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등 강릉시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30개국에서 초청된 73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은 나문희, 김수안 주연 ‘감쪽같은 그녀’이며 밥 딜런의 내밀한 초상을 그린 음악 다큐멘터리 ‘돌아보지 마라’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영화 & 문학’, ‘마스터즈 & 뉴커머스’(Masters & Newcomers), ‘강릉, 강릉, 강릉’ 등 세 가지 키워드에 맞춰 ‘문예영화 특별전’ ‘최인호 회고전’ ‘고레에다 히로카즈전’ ‘아시드 칸’(ACID Cannes) 등의 섹션을 구성했다. 문예영화 특별전에서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등 1960∼1970년대 한국 문예영화가 상영된다. 최인호 회고전에서는 고 최인호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 한 7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전에서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 등 7편을 볼 수 있다. 또 아시드 칸은 재능 있는 신인 독립영화 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섹션으로, 10편이 상영된다.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피어스 핸들링 토론토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등 세계 유수의 국제영화제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영화제 패러다임을 논의하는 ‘20+80:21세기 국제영화제’ 포럼이 개최되며 고레에다 감독이 ‘영화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제)를 주제로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또 배창호 감독과 이장호 감독이 최인호 작가를 중심으로 생성된 감독, 배우 등에 대해 이야기 하는 ‘최인호의 영화 가족’이 스페셜 토크로 펼쳐진다. 김동호(사진) 강릉영화제 조직위원장은 “평소 알고 지낸 인연으로 많은 해외 게스트를 모시게 됐다”며 “프레모 위원장은 내가 부산영화제에 있을 때 매년 부산을 찾아왔고, 그 이후에는 한국에 오지 않다가 이번에 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산영화제를 끝으로 영화제에 참여하지 않으려 했다”며 “문향(文鄕) 강릉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고, 올림픽을 치른 이후 많은 시설이 들어서 영화제를 치르기 좋은 도시다. 또 김한근 강릉시장이 민간 주도 영화제를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열의가 커 조직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