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 이후>檢, 웅동 채용비리때도 조국부부가 문제냈나 집중조사

학원 관계자들 “曺 여러번 출제”
관여한적 없다더니 ‘거짓’ 입증

‘조국 교수는 사회문제 출제, 정경심 교수는 영어문제 출제….’

1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부장 고형곤)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학교법인 웅동학원 업무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입장과는 다르게 동생 조모 씨의 교사 채용비리 혐의가 적용된 기간인 2016년과 2017년에 시험 문제를 출제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학교법인 웅동학원 관계자들은 검찰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며 조 전 장관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웅동중 사회 과목 교사 채용 시험 문제를 출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험문제 출제 부탁이 오면 전공 교수들께 부탁해 출제한 후 학교로 보내드렸다”면서 “출제 부탁은 (웅동중) 행정실이나 이사장이었던 어머니를 통해 온 것으로 기억하고 연도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들은 웅동중의 영어 교사 채용 시험 문제는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출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조 전 장관은 자신과 정 교수는 채용비리와 관련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며, 웅동학원 업무에 관여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웅동중 내부 문건을 통해 필기시험 출제기관으로 정 교수가 재직한 동양대가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동양대는 16일 해당 시험문제가 동양대에서 출제됐다는 사실과 관련, 검찰에 “그런 요청을 받은 적도, 응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정 교수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사례와 마찬가지로 문제지를 임의로 만들었는지, 채용비리가 발생한 해 조 전 장관이 문제를 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조 전 장관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채용비리에 연관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5일 웅동중 채용 비리 브로커인 박모 씨와 조모 씨 등 2명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박 씨 등은 2016년 1월쯤 정교사 채용의 대가로 1억3000만 원을 요구했고, 돈을 받아 착수비 명목으로 3000만 원을 챙긴 뒤 나머지 1억 원을 조 씨에게 전달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