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소고기 생산 위해 노력… 환경·경제에 이로운 해법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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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고기생산자협회 세라 플레이스 박사

“소고기 생산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환경은 물론 사회·지역 경제와 조화를 이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방한한 미국 소고기생산자협회(NCBA) 세라 플레이스(사진) 박사는 ‘소고기의 지속가능성’을 연구한 학자로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동물영양학 교수를 지낸 전문가다.

플레이스 박사는 일반적으로 소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온실가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환경보호청 자료에 따르면 소에서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은 미국 전체 온실가스량의 2% 정도이고, 더 줄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플레이스 박사는 소의 위장 속 미생물에 강력한 업사이클링(upcycling) 능력이 있어 소고기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에서 1파운드(약 0.45㎏)의 고기를 얻는 데 1.2㎏ 정도의 곡물이 필요하다. 이는 돼지고기·닭고기를 생산할 때와 비슷하다. 소가 많은 곡물을 먹어 치운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소가 먹는 사료의 약 90%는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목초이고, 수조 마리의 미생물이 가득한 소의 위(胃) 네 개가 되새김질을 통해 영양적 가치가 거의 없는 목초를 단백질이나 미량 필수 영양소 등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인간에게 돌려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선 경사가 가파른 산악지대 부근이나 건조한 지역에 소 목장이 몰려 있고 이들 지대는 어차피 사람이 먹을 작물을 재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척박한 곳에서 소는 풀을 먹고 변을 보며 토양에 거름을 주는 생태계 선순환에 일조해 척박한 땅을 가치 있는 땅으로 바꿔준다고 부연 설명했다.

최근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도 그는 견해를 명확히 밝혔다.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 만약 모든 미국인이 채식주의자가 되면 미국 내 온실가스 배출량(탄소발자국)은 2.6% 정도로 미미하게 감소할 것이다. 하지만 그 여파로 토양 침식 증가는 물론 미국인의 영양소 부족이 더 큰 문제가 된다. 지속가능성은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이슈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최선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