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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10월 18일(金)
화이트리스트·지소미아 ‘원상복귀’… 文, 친서로 제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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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文대통령 친서 얘기”

“文대통령, 강제징용 등 과거가
미래 걸림돌되면 안된다 생각”
배상문제 방향성 제시할 수도

李, 내주 아베와 비공개 면담
양국간 구체 타협점 찾기보다
文 행동반경 넓히기 주력할듯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차 방일하는 계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전달할 것으로 18일 알려지면서 경색된 한·일 관계 회복의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하면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 한국 배제 등으로 불거진 양국 간 갈등을 넘어서자는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이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강제징용 문제가 한·일이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가는 데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 친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길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이 총리는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서도 “일본이 수출규제 강화를 철회하면 재검토할 수 있으며 양국이 협력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친서에 강제징용 문제 등에서 기존보다 다소 유연한 입장이 담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사히 신문도 “문 대통령의 친서를 지참할 경우 이러한 취지의 내용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친서에는 문 대통령의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의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되며 △강제징용 배상판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구체적 현안에 대한 입장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주최하는 주한 외교단 리셉션에 참석하는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외교부가 전날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깊은 유감”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혀, 대일 메시지 관리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데이비드 헬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부차관보가 이날 “한·일 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상호 방위의 온전함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하게 믿는다”며 지소미아 갱신을 촉구하는 등 미국의 압박도 정부가 다소 유화적 분위기로 돌아선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이 총리도 오는 24일이 유력한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전달하면서 한·일 경제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교가에서는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회담이 15∼20분 정도의 단시간 회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총리는 방일을 앞두고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공개 면담, 의견을 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총리가 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타협점을 찾기보다는 향후 양국 외교에서 문 대통령의 외교적 행동반경을 넓혀주는 데 집중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철순·유민환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mail 정철순 기자 / 정치부  정철순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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