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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10월 19일(土)
“설리, 보수적인 韓 사회서 케이팝 세계에 반기 든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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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각종 악플과 루머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룹 ‘f(x)’ 출신 배우 설리(25·최진리)의 모습. (출처=설리 인스타그램 캡처) 2019.10.18.
순종적인 태도 요구하는 아이돌 업계에서
예민한 사회 문제에 소신 발언한 모습에 주목


영국 BBC가 각종 악플과 루머에 시달리다가 사망한 그룹 ‘f(x)’ 출신 배우 설리(25·최진리)를 “케이팝(K-pop) 세계에 반기를 든 여성”이라고 조명했다.

17일(현지시간) BBC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설리의 사망에 대해 보도했다. 기사는 설리가 아이돌에게 완벽한 외모와 순종적인 태도를 요구하는 케이팝 업계에서 사회 문제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하다가 여론의 무분별한 비난에 시달렸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BBC는 가수가 무대 밖에서 침묵을 지키면 보상을 받는 케이팝 세계에서 설리는 반항아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설리가 한국처럼 보수적인 사회에서 정신 건강 문제, 사이버 폭력, 여성의 권리 등 예민한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고 밝혔다.

케이팝 전문가 조슈아 칼릭스토는 설리가 아이돌로서 활동을 시작한 그룹 f(x)에 대해 “논쟁의 여지 없이 케이팝 업계가 본 음악적으로 가장 혁신적인 그룹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f(x)는 여성 아이돌에게 요구되는 틀에 박힌 이미지를 거부하고 독특한 멜로디와 노래가사, 무대연출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리는 악성 루머와 댓글로 심신이 지쳤다며 휴식을 선언했다가 2015년 f(x)를 탈퇴했다.

BBC는 이후 설리가 많은 케이팝 소속사가 금지하는 공개 연애를 감행했고, 자유롭게 입을 권리를 요구하며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노브라’로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BBC는 설리를 돋보이게 한 건 거침없는 태도였으며, 이는 케이팝 스타들 사이에서 흔하지 않은 면모라고 전했다.

또 케이팝 업계는 건전한 이미지를 유지하라며 아이돌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강조했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여성 케이팝 스타는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대중에게 온순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설리는 이 틀에 맞지 않았다”며 “그는 자신의 목소리가 전달되기를 원하며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고 밝혔다.

김씨는 “설리는 신념에 따라 용감하게 말했다. 이 순응하지 않는 용감한 여성 스타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되기 위해 인생 전부를 걸어야 했다”고 말했다.

칼릭스토는 “설리를 비판하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설리가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무해한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논쟁거리라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설리는 14일 오후 3시21분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가족 동의 하에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외력이나 타살 혐의점 없음”이라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한국언론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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