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재건 될 것… 나 아니었으면 전쟁 중”

힐 “핵·ICBM 도발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다른 대통령이면 북한과 큰 전쟁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특정 시점에 ‘중요한 재건(major rebuild)’이 될 것”이라면서 미·북 대화 재개 의지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5일 미·북 비핵화 실무회담 결렬 이후 처음 나온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핵실험을 재개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누군가가 대통령이었다면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2017년 당시 대북 군사 옵션을 고려했었다는 점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김 위원장)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하며, 우리는 잘 지내고 있다”며 “나는 그를, 그는 나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11차례 김 위원장과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젠틀맨(김 위원장)이 받지 않았다”며 “존경심이 부족했던 것으로, 그는 내 전화는 받는다”고 덧붙였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관계 재건을 시사한 것으로, 실질적 진전보다는 대화 재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미국 전문가들은 미·북 협상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이 원하는 제재완화를 해 주지 않으면 미국을 위협할 것”이라며 “핵 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