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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울인사이드 게재 일자 : 2019년 10월 28일(月)
지구촌축제 열고, 유관순 추모비 세우고… 관광·역사서 ‘용산의 길’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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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에서 열린 ‘2019 이태원 지구촌 축제’퍼레이드(사진 위)와 지난 9월 28일 유관순 열사 순국 99주기를 맞아 유관순 열사의 추모비가 세워진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서 개최된 추모제. 용산구청 제공

- 용산구 ‘신 성장동력’ 모색

이태원에 세계문화거리
박물관 20여개 등 갖춰

이봉창의사 기념관 건립 추진
2022년 역사박물관 개관 예정

한미연합사 이전 최종 확정
용산공원 조성 민족성 회복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합니다. 마천루가 아닌 매력적인 콘텐츠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 용산의 미래가치를 ‘관광’에서 찾았습니다.”

서울 용산구의 눈부신 변화를 이끌고 있는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2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관광지의 경쟁력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찾고 싶은 가치에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없는 인프라도 구축해야 하는데, 용산의 경우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가 공존하고 효창공원, 전쟁기념관, 용산역에 이르기까지 문화관광 인프라가 매우 풍부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구는 그동안 관광 활성화 사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태원지구촌축제를 매년 100만 명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키웠고, 2013년엔 이태원 일대에 세계음식문화거리를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한남동에 용산공예관을 건립했다. 용산에는 등록 박물관만 11곳에 이르며, 미등록 박물관까지 합하면 20여 개에 달하는 박물관이 있다. 이런 인프라를 활용해 역사문화박물관 특구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여러 박물관을 연계한 투어 프로그램도 그중 하나다. 성 구청장은 “용산은 근현대 100년 역사와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안의 작은 지구촌’이라는 독창적인 문화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도시”라며 “국제업무지구나 용산공원까지 그 잠재력도 무한하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새 용산은 눈에 보일 정도로 눈부신 변화를 경험했다. 용산역 일대 스카이라인이 달라지는 등 물리적인 변화만이 아니다. 의열사 재정비,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 등 역사사업 또한 용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지난 10일에는 베트남 중부 빈딘성 투자설명회를 주도하면서 국제적인 위상도 확보했다.

성 구청장은 평소 구민과의 소통을 강조해왔다. 그는 민선 5기 구청장을 시작하면서 새벽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구민들을 만나왔다. 취임 첫해인 2010년에는 매주 목요일 ‘구민과 대화의 날’을 진행했고, 이듬해부터는 ‘동 현안 현장소통’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현장을 찾았다. 생활 민원을 이야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만드는 역사가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한번쯤은 넓은 관점에서 현재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최근엔 역사 문제를 놓고 구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연임 3선에 성공하며 용산구 최초 4선 타이틀을 단 성 구청장. 그는 “용산의 역사를 가장 찬란하게 꽃피운 구청장으로 기록되기 위해, 후손들에게 떳떳한 구청장이 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는 ‘역사 구청장’이라고 불릴 만큼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서 왔다. 유관순 열사가 순국 후 이태원에 안장됐다가 실전(失傳)됐다는 사료에 근거해 2015년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 추모비를 세우고, 매년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용산에서 나고 자란 대표적 독립투사인 이봉창 의사 기념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의사의 생가터가 있었던 효창4구역 인근에 짓는다. 역사박물관 건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 구청장은 “용산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의 땅”이라며 “역사박물관은 한강로동 옛 철도병원을 리모델링해 2022년 3월 개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군부대 자리에 들어설 ‘용산공원’이 궁금했다. “용산공원 조성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수년 내에 공원을 만들겠다고 조급해할 것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공원을 만드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입니다. 국가 정체성과 민족성 회복의 의미를 반영하는 만큼 미군 잔류시설 이전을 촉구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한미연합사령부 이전이 확정됐으며, 한강로에 건축 예정인 아파트로 미 대사관 직원 숙소도 옮기기로 이야기가 돼 현재 서울시가 심의 중입니다.”

성 구청장은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구민 체육관 건립 문제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용산은 땅값이 매우 비싸 부지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군이 나가면 정부와 협의해 미군부대 내 체육시설을 리모델링해서 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용산구는 국제업무지구 등 개발에 대한 관심 또한 매우 높은 지역이다. 용산공원은 물론, 한남뉴타운·국제업무지구에 이르기까지 구 전체 면적의 70%가량이 재개발·재건축 지역이다. 용산역 일대는 이미 상전벽해를 이뤘다. 용산역 전면 2·3구역에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 데 이어 국제빌딩 주변 4구역을 필두로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성 구청장은 “코레일 부지가 단독 개발될 예정이고 관련 소송전이 모두 마무리된 만큼 국제업무지구 사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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