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기사들 고용불안감 확산에 VCNC “법원, 현명한 판단 기대”

내부 공지로 다독이기 안간힘
택시업계는 “당장 영업 막아야”

차량호출서비스 ‘타다’가 9000명에 달하는 자사 기사들의 고용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내부 공지문을 공개하고 동요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8일 검찰이 타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회사 대표들을 기소하자, 타다 기사들은 “우리가 범법자인가?”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나?”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타다를 운영하는 VCNC는 “법원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자사 기사들에게 끝까지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VCNC는 전날 ‘타다 입장 안내’라는 제목의 내부 공지를 기사들에게 공개했다. VCNC는 “타다가 현행법 위반이라는 검찰의 판단을 듣고 많이 놀라셨을 것”이라며 “모든 새로운 것은 반대에 부딪히기 마련이며, 앞으로 법정에서 재판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VCNC는 지난 1년간 타다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건 기사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VCNC는 “150만 이용자의 선택과 9000명 드라이버(기사)의 선택으로 이미 타다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법원이 국민 편익 요구와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 맞는 새롭고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타다 기사 김모(40) 씨는 “회사에서 우리의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글을 보고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하지만 여전히 타다를 불법으로 규정한 검찰 결정으로 고용 불안을 느끼는 기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택시업계는 타다가 지금이라도 당장 운행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택시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타다 불법영업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우리 택시업계는 불법을 자행하는 타다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타다 불법영업에 대해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운행정지 및 행정조치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스타트업 연합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새로운 혁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더는 승차공유 혁신은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