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심 여론조사>“경제정책 최우선 과제는 고용창출”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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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격차 해소” 38.0% 응답
“기업투자” “노동개혁” 뒤이어

30일 문화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경제민심 동향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경제정책(중복응답)으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응답자의 약 절반에 달하는 49.7%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2위는 소득 격차 해소(38.0%)였다. 이어 기업투자 확대 유도(25.6%), 노동시장 개혁(25.3%), 규제개혁(23.5%) 등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비슷한 비율을 나타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난과 소득 격차는 경제가 활성화되면 가장 빨리 개선되는 부문이기도 하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성장→일자리 창출→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달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양 교수는 “경제를 성장시키려면 규제개혁을 통해 신산업을 육성하는 산업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을 1번 과제로 꼽은 응답자 중에는 학생(67.5%)이 가장 많았고, 무직·기타(55.3%)가 그 뒤를 이었다. 세대별로는 19∼29세(54.1%)와 40대(52.8%)에서 일자리를 최우선시하는 비율이 높았다. 학생과 무직자, 20대는 주로 구직 활동 계층이다. 그럼에도 불구, 40대에서 20대 못지않게 일자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은 제조업 불황, 자영업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경제의 허리’인 40대 일자리가 줄고 있는 현실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득 격차 해소가 최우선 과제라는 답변은 30대(53.4%)에서 특히 비율이 높았다. 이어 40대(45.4%), 19∼29세(44.4%) 순이었다. 사회에 진출해 경제활동을 하며 노력하고 있는데도 기대만큼 소득은 늘지 않고, 미래에 대한 걱정은 커져 가는 30·40대에서 소득 불균형에 대한 불만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노동시장 개혁이 최우선 과제라는 답변 비율은 19∼29세(38.2%)에서 가장 높았다. 일반적으로 진보 성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20대 청년층이 오히려 가장 강력하게 노동시장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양 교수는 “주 52시간 근무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 현 정부 노동정책의 최대 피해자가 20대였던 것과 무관치 않은 설문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