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美 공격에 자폭한 IS 수장… 여성문제 공감 넓힌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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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뉴스메이커 5


1. 가장 위협적인 테러리스트 IS 창시자 알바그다디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테러리스트 지도자를 미국이 심판했다.”

지난달 26일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창시자이자 수장인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가 사망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그를 생포하거나 죽이는 일은 국가안보의 최우선 과제였다”고 밝혔다. 알바그다디는 시리아 북서부에 은신해 있다가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습격하자 자녀 셋과 함께 자폭했다. 2014년 IS 수립을 선포, 국제테러조직으로 세력을 확장한 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테러 뒤에는 그가 있었다. 2015년 224명이 숨진 러시아 전세기 추락사건, 같은 해 겨울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총격테러, 2016년 벨기에 브뤼셀 연쇄폭탄테러 등이다.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를 점령해 수천 명의 민간인 학살도 서슴지 않았다.

1971년 이라크 중부 사마라의 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90년대 종교철학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뒤 무장 반군의 길을 걸었다. 2004년 미군에 체포됐던 그는 수용소에 수감되면서 본격적으로 급진화되기 시작했다. 박준우 기자


2. 소설 이어 수백만관객 울린 ‘82년생 김지영’

1982년 4월 1일,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키 50㎝, 몸무게 2.9㎏으로 태어나 지금은 유치원에 다니는 딸을 둔 30대 전업주부 김지영.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이자, 동명의 영화 속 주인공이다. 영화는 애초의 우려를 딛고 흥행 순항 중이다. 지난달 23일 개봉 후 일주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고, 30일 누적 관객 165만8181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82년생 김지영’은 2016년 출간됐을 때 너무 일상적이어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성차별적 여성 문제를 담담하게 제기해 젠더 논쟁에 불을 지폈다. 영화는 소설보다는 좀 더 부드러워 보인다. 소설이 각종 여성 관련 통계자료를 내밀어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했다면, 영화는 공감의 폭을 넓혔다. 배우 정유미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출연을 결정할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해 100만 독자에게 묻혀 있던 김지영을 수백만 관객 앞으로 불러냈다. 김지영은 이제 허구의 이야기 속 인물이 아니다. 1982년에 태어난 특정인, 특정 세대도 넘어섰다. 김지영은 우리 시대의 보편적인 여성,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모든 여성의 이름이 됐다. 김인구 기자


3. 與지도부에 ‘쇄신론’ 제기 이철희 민주당 의원

이철희(55)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당 지도부를 작심 비판하며 쇄신론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이해찬 당 대표를 만나 “중요한 것은 ‘지도부의 책임이다, 아니다’가 아니다”라며 “핵심은 당이 쇄신과 혁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가장 답답했던 것은 당이 대통령 뒤에 숨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결국, 이 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 특히 청년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을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며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지난달 14일 조 전 장관이 사퇴한 지 16일 만이다. 청와대 눈치를 보며 성난 민심을 외면하려 했던 당 지도부의 사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내년 총선 공천을 의식해 지도부 비판에 몸을 사린 의원들도 하나, 둘 이 의원이 제기한 당 쇄신론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일각에선 이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기에 이 같은 용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는 평도 나온다. 손우성 기자


4. 서울대 경제학부 73년만에 첫 한국인 여성교수 박예나

‘경제학은 남성들의 학문’이라는 우리 사회의 편견을 깨고 서울대 경제학부에 한국인 여성교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올해 37세의 박예나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교수. 그는 1946년 서울대 경제학부(당시 경제학과)가 창설된 이후 73년 만에 임용된 첫 번째 한국인 여성 교수다. 과거 서울대 경제학부 여성교수로는 2009년 채용된 손시팡 교수가 유일했지만 중국인이었다. 그나마 손 교수는 2014년에 서울대를 떠났다. 이후 38명의 경제학부 교수 중 여성 교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달 28일 박 교수의 임용으로 오랫동안 유지되던 서울대 경제학부 유리천장도 와르르 무너졌다.

박 교수는 2005년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2014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주제는 ‘최적의 과세 및 제한된 효율성에 대한 에세이’다. 2014년부터 뉴욕주에 있는 명문사립대인 로체스터대에서 근무했다. 2005년부터 2년 2개월 동안 한국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 교수는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거시 경제학 분야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서종민 기자


5. 25년만에 경영일선 퇴진 최양하 한샘 회장

‘한국 부엌과 가구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의 최양하(70) 회장이 31일 경영 일선 퇴진을 선언했다. 한샘 입사 40년, CEO로는 25년 만이다. 최 회장은 1979년 평사원으로 한샘에 들어왔다. 그러곤 15년 만에 대표에 오르는 등 ‘샐러리맨의 신화’를 썼다. 그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보기 드문 최장수 CEO. 이 과정에서 한샘을 매출 2조 원 규모의 명실상부한 국내 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한샘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중공업에서 3년간 일하다 당시 평범한 소기업이던 한샘을 선택했던 그는 입사 7년 만인 1986년에 한샘의 부엌가구 부문을 업계 1위로 올려놓았다. 종합 인테리어 부문도 1997년 사업개시 이후 5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이후 한샘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해 2분기까지 7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최 회장은 특히 ‘집 전체를 한 번에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지론을 펼쳤다. 김윤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