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愛올래 Tip>정약용의 창의성 위에 김영랑의 감수성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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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후략).’

김영랑의 고향 강진은 모란만큼이나 아름다운 곳이다. 또한,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 와 11년간 머물면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를 비롯한 500여 권에 달하는 저서를 남겼다. 이렇듯 강진은 문학과 지성이 공존하는 곳이다.

요즘 부흥마을, 하당마을, 교동마을, 야동마을, 기동마을, 중당마을 등 강진의 각 마을은 농촌체험관광 박람회 행사 홍보 및 인력 지원, 마을 방문 및 자매결연 체결 등 도농 교류 지원, 농촌체험 관광 아이디어 발굴 및 재능기부 활동 등을 공동으로 펼치면서 체험 마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 해 동안 강진 청자축제 홍보 부스 운영, 전남 체험 학습 박람회 참가, 명절 맞이 체험 마을 선물 꾸러미 등 20여 회에 걸친 공동 활동을 통해 가능성도 확인했다. 강진 사람들은 “한 사람, 한 마을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도 이렇게 함께 하면 행복 가득한 현실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강진은 다른 곳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으며, 관련 분야 전공 교수들의 사례 연구(case study)도 잇따르고 있다. 어쩌면 김영랑 시인, 정약용 선생께서 강진을 돕고 있는 것이 아닐까! 체험객들이 강진에 방문하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김영랑의 문학적 감수성과 정약용의 탁월한 창의성을 본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강진군은 이러한 콘셉트(concept)와 테마(theme)의 확장 차원에서 컨설턴트, 교육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초·중·고 학생은 물론 대학생들까지도 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강진은 체험 마을 노하우를 교육에 접목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로 수출하는 선봉이 돼야 한다.

김승철 한국외대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