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합니다>띠동갑 회사선배에 먼저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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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탁(39)·김은비(여·27) 커플

저(은비)는 밥 잘 사주는 띠동갑 회사 선배와 사랑에 빠졌어요. 22세에 입사해 동기도 없이 외롭게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죠. 이때 인탁 씨가 다가왔어요. 인탁 씨는 사내 메신저를 통해 매일같이 말을 걸었어요. 제가 속상한 일이 있을 땐 밥을 사주며 위로해주기도 했죠. 특히 업무상 모르는 게 있으면 제가 이해하기 쉽게 일상생활에 빗대 ‘눈높이 교육’을 해줬어요. 퇴사하고 싶을 만큼 힘든 날에도 ‘퇴사하면 인탁 씨랑 카톡도 못하겠지’라는 생각에 버텼던 것 같아요.

인탁 씨를 향한 제 마음이 사랑이라는 걸 느끼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제가 호주로 휴가 갔을 때 휴대전화가 고장 났어요. 저희 팀 동료가 그러는데 그때 인탁 씨가 제 걱정을 많이 했대요. 제가 사고라도 당한 건 아닌지 노심초사했다고 하더라고요. 회사 동료들도 인탁 씨가 제게 호감이 있는 것 같다며 여자친구가 있는지 확인해주겠다고 했죠. 그런데 인탁 씨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거예요! 충격을 받은 저는 반년 정도 인탁 씨와 연락을 끊었어요.

하지만 1년 반 정도 꾸준히 오던 문자가 없으니 허전하더라고요. 결국 제가 먼저 연락했어요! 인탁 씨 야근이 끝나기를 기다려 술 한잔하며 얘기를 나눴죠. 얘기를 들어보니 인탁 씨는 여자친구가 없더라고요. 중간에서 말을 전한 직원이 오해한 거였어요. 그 사실을 안 저는 돌직구를 던졌어요. “이제 오빠라고 부를게요!”

주변에서는 나이 차가 많으니까 인탁 씨가 대시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제가 먼저 고백했답니다. 그렇게 연애를 시작한 저희, 내년 가을에 결혼합니다! 어렵게 맺어진 만큼 잘살아보려 해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