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데이터사용량 급증… 4G 이용자의 3배

1인당 한달동안 25GB 사용
서비스 본격화되면 급증할듯

5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5G 상용화 때만 해도 서비스가 부족했지만, 5G 전용 고화질 게임과 영상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데이터 트래픽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5G 기술의 핵심인 ‘클라우드 게임’과 진정한 5G 네트워크로 불리는 ‘스탠드얼론’(Stand Alone·5G 단독 규격) 방식이 본격화하는 내년부터는 데이터 소모량이 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4일 정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동안 5G 총 트래픽은 8만7927테라바이트(TB)로 조사됐다. 9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346만6784명으로,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5.97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이는 LTE(4G)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8.31GB)의 3배 수준이다. 지난 5월 1인당 5G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8.27GB였다. 4개월 만에 5G 데이터 사용량이 약 42% 증가했다.

특히 내년에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커지고 본격화하면서 5G 데이터 사용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영상을 1시간 시청할 경우 4G 기반 고화질(HD)은 최대 3GB, 5G 기반 초고화질(UHD)은 7GB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5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더 높은 해상도의 콘텐츠를 제공하면 데이터 사용량은 적게는 2∼3배, 많게는 5∼6배까지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부터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는 국내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5G 클라우드 게임을 선보인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 소프트웨어와 이용자 정보를 스마트폰이 아닌 데이터센터에 저장해 장소와 상관없이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판 넷플릭스’다.

이동통신사도 내년 상반기부터 5G 네트워크에 ‘SA 방식’을 상용화한다. 현재 5G 네트워크는 LTE 시스템을 일부 공유하는 논스탠드얼론(Non-Stand Alone·5G-LTE 복합 규격) 방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5G는 LTE망을 통해 통신에 접속하지만, SA는 오롯이 5G 시스템만 이용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빠른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