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험’ 진출하는 kakao… 亞금융플랫폼 구상하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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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빅2, 금융과 융합 광폭행보

삼성화재 합작 예비인가 추진
내년부터 본격 사업 진출 계획
일상 소액 상품으로 영역 개척

카카오그룹이 내년도 삼성화재와 일상 소액 보험을 주 사업으로 하는 디지털 보험사를 설립하는 한편, 동남아 시장 진출도 추진키로 했다. 간편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성공,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안착에 이어 금융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그룹은 올해 안에 삼성화재와 디지털 보험사 예비인가 신청을 추진하고 내년 중 금융위원회 본인가를 통과할 경우 디지털 보험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보험사의 대주주는 카카오그룹이 되고 삼성화재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 보험사의 사업 영역은 공유 차량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자동차 사고 사망이나 상해 담보, 주유소 1회 기름 주입 후 상해 담보, 택배 과정 하자에 대한 손해 담보 등 기존 보험사 시스템으로는 대응하기 힘든 분야들이다. 보험료가 워낙 소액인 데다 보험 기간이 짧아 보험 설계사 위주의 기존 영업 전략으론 사업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그 위에서 일상 소액 보험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핀테크가 발달한 중국에서도 최근 이와 유사한 보험이 하나둘 나오는 상황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일반 상해 보험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일상 소액 보험 시장은 시장 확대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그룹과 삼성화재는 한국에서 디지털 보험사 사업 성과를 보고 베트남 등 해외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그룹 입장에선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확장과 금융 사업 영역 확대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한편, 카카오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 카카오뱅크 최대 주주에 올라 본격적으로 영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독주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 역시 은행권 오픈 뱅킹 시행으로 인한 수수료 절감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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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로 금융사 분리
내년 ‘네이버 통장’ 출시하기로
주식·예적금 서비스도 준비 중

국내 최대의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금융 부문을 분사하며 금융 사업에 대한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구체적인 국내 사업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 네이버의 사업 형태를 고려할 때 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일 사내독립기업인 네이버페이를 네이버파이낸셜이라는 사명으로 분사하면서 “내년 네이버통장을 첫 상품으로 선보인 뒤 하반기에는 주식, 보험, 예·적금 서비스를 연달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선 네이버통장의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당분간 네이버가 국내에서 금융당국 인가를 통한 은행 사업을 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 유력 후보로 손꼽혔지만 인터넷은행 사업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네이버가 대주주 적격성 규제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밝힌 네이버통장은 제휴 금융회사 계좌와 연계하는 상품을 의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네이버페이를 매개로 해 시중은행 입출금 계좌, 증권회사 CMA 계좌 등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현재도 신한은행, 미래에셋대우증권, 삼성증권, 롯데카드 등과 사업 제휴를 하는 중인데, 제휴의 폭과 깊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금융권은 네이버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모바일·인터넷 시장에서 20∼30대 젊은층 고객과 각종 데이터를 다수 확보하고 있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경우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나갈 가능성도 높다. 관계사인 라인파이낸셜은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전문은행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6월 라인페이와 네이버페이 간의 연동 환경 구축 역시 이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