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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CT & Science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05일(火)
AI비서·최상의 음향… 선없는 이어폰 끝없이 진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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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3세대 ‘에어팟 프로’공개
외부소리 감지·차단 기능 추가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출시
이퀄라이저로 최적음색 선택

LG전자 ‘톤플러스 프리’시판
풍부한 저음·깨끗한 고음 특징

아마존·MS·구글도 경쟁 가세


불과 3년 전 애플이 기기 내부 공간 확보 차원에서 이어폰 단자를 뺀 아이폰7을 공개하자 냉소적인 반응이 들끓었다. 특히 사람들은 애플이 유선 이어폰 단자를 없애고 대체 제품으로 선보인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Pod)’의 모양새를 두고 ‘귀에 매달린 전동칫솔 같다’ ‘부모님이 불량 이어폰으로 착각하고 버릴 것 같다’ 등의 비아냥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무선’이 주는 생활의 편리함은 사용자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았다. 이제는 선 달린 이어폰은 구식이 됐고 무선이 패션과 젊음의 아이콘이 됐다.

국내외 산업계에서 ‘무선(無線) 전쟁’이 한창이다. 지금은 길거리에서 무선 이어폰을 착용한 남녀노소를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시장이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600만 대였던 세계 무선 이어폰 판매량은 내년 1억29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어폰과 무관해 보이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9월 ‘에코 버즈’를 선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12월 ‘서피스 이어버즈’를, 구글은 내년 ‘픽셀 버즈’를 내놓는다.


기존 스마트폰 업체들도 시장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더 새롭고, 더 진화된 무선 이어폰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무선 이어폰의 선두주자인 애플은 지난달 29일 3세대 ‘에어팟 프로’를 공개했다. 에어팟 프로의 가격은 249달러(약 29만 원). 국내 판매 가격은 32만9000원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에어팟 프로는 외부 소리를 감지해 차단하는 기능과 외부 소리를 들으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주변 소리 허용 기능이 추가됐다”고 소개했다. 에어팟 프로는 물과 땀에 강하고 무엇보다 인공지능(AI) 비서 역할을 하는 ‘시리’ 기능이 지원되는 게 특징이다. 다만, 충전을 완전히 하고도 통화를 하거나 음악을 들을 때 경쟁사 제품보다 수명이 짧다는 아쉬움이 있다. 애플은 이를 보완하고자 케이스에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갤럭시 노트10을 출시하면서 이어폰 단자를 처음으로 없앴다. 삼성전자까지 무선 시대로 진입하면서 ‘무선 이어폰 대세화’가 빨라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첫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국내에 출시했다. 갤럭시 버즈는 저렴한 가격(15만9500원)과 뛰어난 음질을 앞세워 출시 6개월 만인 지난 9월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고, 지난달에는 115만 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적 음향 브랜드 하만 AKG가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많은 사용자가 두루 만족할 수 있는 음색을 담아냈다”며 “이퀄라이저(각각의 음색을 혼합하는 장치) 효과도 적용할 수 있어 선호하는 장르에 따라 최적의 음색 선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갤럭시 버즈도 사용자가 터치 패드를 길게 눌러 삼성 스마트폰에 내장된 AI 비서 ‘빅스비’를 호출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 에어팟이 점령한 무선 이어폰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8%(올 2분기 기준)로 단숨에 시장 2위 자리를 꿰찼다. 애플의 점유율은 53%다.

LG전자도 무선 이어폰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LG전자는 지난달 28일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LG 톤플러스 프리’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검은 색상 제품을 우선 선보이고 이달 중으로 흰 색상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25만9000원. 가격이 갤럭시 버즈보다 비싸지만, LG전자는 더 업그레이드된 기능으로 시장에서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톤플러스 프리는 명품 오디오 제조사 ‘메리디안 오디오’ 기술을 바탕으로 풍부한 저음, 깨끗한 고음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상의 음향 기술로 사용자는 마치 스튜디오에서 원음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며 “이어폰을 보관·충전해주는 케이스는 자외선을 활용해 유해 성분을 최소화해준다”고 설명했다. 톤플러스 프리는 고속 충전을 지원해 단 5분 충전으로 최대 1시간까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탑재된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은 터치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터치 패드를 누르고 “엄마에게 전화해” 등을 말한 뒤 손을 떼면 자동으로 명령어를 인식해 실행한다.

무선을 선호하는 경향은 이어폰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가전 업계에선 무선 청소기 열풍이 거세다. PC 분야에서는 마우스와 키보드 같은 주변기기가 무선화로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유선 충전만 가능했던 전기차 분야도 노면의 충전 패드로 대체하는 무선 충전 시스템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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